사실 이런 후기 쓸 실력도 안됩니다.

그래도 토익 만점, 이런 거창한 목표보다는 우선 900이라도 넘자 싶은 분들이 있을까 싶어 씁니다.

제 첫 토익은 680점이었습니다.

공부 하나도 안하고, 집중도 제대로 안하고 본 시험이라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요.

두번째 토익은 780이었어요.

난생 처음으로 RC 토익 기본서 하나를 뗐고, LC는 그냥 "프렌즈" 좀 봤던 것 같네요.

그 이후로 815점을 거쳐 850점까지 오르게 됩니다.

850점 부터는 뭔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솔직히 800점까지는 공부 조금 하면 금방 오릅니다.

몇 개월 공부했는데도 800점이 안 나온다 하신 분들은 반성하셔야 해요.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집 좀 푼다고 성적 오르는 게 아니니까요.

얼마나 집중했는 지 잘 생각해 보시고, 공부 방법을 바꾸시길 추천 드립니다.

아무튼 850점 받은 이후로 900점을 목표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제 LC 점수는 400.. RC 점수는 450이었습니다.

우선 LC

전 원래 듣기가 참 약해요. 공부 하는 것도 싫어하구요 (LC가 지겹잖아요ㅠㅠ)

그래도 프렌즈를 워낙 많이 봐서 공부 안했는데도 그나마 400은 나왔던 것 같아요.

저처럼 LC가 400은 나오시는 분들이라면

따로 기본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모의고사 계속 돌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 우선 하루에 한 회씩 모의고사를 풀었어요.

절대 mp3로 들으면 안됩니다. 아시죠?

전 노트북으로 mp3 파일 재생해서 들었어요.

밖에서 매미소리가 들리든 말든 그냥 실제 시험 보듯이요

그리고 꼭 꼭 답안지에 따로 체크하구요.

제가 예전에 공부했던 방법에서 가장 잘못됐던 게 그거거든요.

혼자 모의고사 풀 때 "문제지"에다 답 체크하고 넘어갔던 것.

그러다보니 실제 시험에서 답안지에 답 체크하랴 문제 풀랴(특히 팟3,4) 정신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로 처음 문제 풀 때부터 꼭 답안지에 따로 체크하며 공부했습니당.

그리고 나서는 팟 1부터 팟4까지 한 문제도 빠짐 없이 다시 들었습니다.

들으면서 안 들리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체크했어요.

다음에 다시 들을 때 주의해서 들을 수 있게요.

구간반복 기능 이용해서 여러번 듣다가, 그래도 안 들리면 스크립트 보고, 그리고 다시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한 문제 한 문제 다 풀면 시간 엄청 걸려요.

(대부분이 안들리니까요ㅠㅠ)

그래도 꾹 참고 계속 하세요. 언젠가는 모의고사 한 회 다시 복습하는 데 30~40분이면 충분해 져요.

그렇게 하루에 한 회씩 모의고사를 풀면서, 어느 정도 속도가 붙었다 싶으면요.

모의고사 푸는 건 계속 진행하면서

예전에 풀었던 모의고사를 다시 듣습니다.

한 번 공부했던 거니 어느정도는 다 들릴 거예요.

하지만 어려운 단어라든지 연음 이런 거는 그 때도 안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 거에 집중해서 듣습니다. 아 이건 이런 식으로 들리는 구나 이렇게요.

그리고 자기가 취약한 분야(제 경우에는 팟3,4에서 요리, 관광, 이 부분이..)는 따로 파일 모아놓고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팟2 약하신 분들!

팟2만 모아 놓은 문제집 구해서 반복반복반복해서 들으세요.

What의문문 Why의문문 이런 식으로 문제 다 모아 놓은 문제집 추천.

제 생각에 시험 당일 팟2에서 말리면, 자신감 뚝 떨어집니다.

팟2만 확실히 잡아 놔도 LC 반은 한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LC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 같아요.

몇 개를 틀리든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당일 컨디션에 따라 30~40점은 왔다갔다 하는 게 LC입니다.

시험 전 날 푼 모의고사에서 15개를 틀렸다 해도 실망 마세요.

실전에서 잘 할 수 있다 주문 거시면 됩니다.

실전에서 혹시 놓치고 지나간 문제가 있다? 그래도 포기하면 안되요.

남은 문제는 다 맞혀야지 이런 생각으로 나머지 문제도 푸세요.

RC

저는 원래 독해가 자신 있었어요.

팟 7에서는 거의 하나도 틀린 적이 없거든요.

대신 대부분 팟5에서 틀렸습니다;;

그래서 인강 하나 듣기 시작했어요.

인강 들으면 좋은 게 문제 푸는 시간을 확실히 줄여 줍니다.

뭐랄까 공식 같은 걸 알려 주거든요.

문장 구조만 봐도 딱 답 나오게요.

그리고 어휘도 불필요한 게 아니라, 정말 외워야 할 어휘를 알려 줘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강의 하나 다 듣고 나면 어느 정도는 감이 오거든요.

그 이후부터는 실전 모의고사 계속 돌리면서 복습하면 됩니당.

그리고 시험 당일!

저는 시험 2시간 전에 가서 (8시쯤?)

LC 모의고사 한 회 풀었어요. 진짜 시험 보듯이요.

물론 시험 방송 때문에 풀기 힘들 수는 있지만.

오히려 그런 방해물 속에서 듣다가 시험 시작하면 "아 되게 조용하네?" 이렇게 느껴진답니다ㅎㅎ

아무튼 결국 저는 920 찍고 토익 졸업합니다.

솔직히 950까지 해보고 싶지만 요번 하반기 지원하는 입장에서 다른 거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서요.

아 이번에 저는 LC495 RC425 받았어요.

가채점 당시 LC는 만 점, RC는 17개 틀렸......

평소 RC는 많이 틀려도 6개여서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죠.

900은 기대도 안했습니다; 환산기 상으로 놓고 돌려도 900은 안나오더라구요.

싸트 포기하고 토익 칠까 고민했었는데, 다행이죠.

그리 잘하지도 못하는 실력에

주제 넘게 글만 싸지른 건 아닌지 걱정은 되지만.

그냥 애교로 봐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