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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파랭이 인강무료

의지박약 한달 900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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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는 인터넷에 글을 잘 남기질 않습니다만 이 게시판에서 얻은 것이 많기에

저랑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들, 혹은 모든 토익커들을 위해서(사실은 시험공부하다가 하기 싫고 짜증나서)

제가 했던 공부방법, 팁, 마음가짐 등을 여기에 쏟아놓고 갑니다.

쓰고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각 주제별로 분류했으니 필요하신 부분만 읽고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공부방법선택

현강, 인강, 독학, 세 가지 공부방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처음엔 가장 고민스럽습니다.

그러나 사실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는 스스로가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제목에 써놨습니다만 저는 의지력을 성적으로 매길 수 있다면 100점 만점에 10점도 못될 사람입니다.

저같은 분들은 본인에게 충격적인 시험점수를 한번 받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든 다음 현강직행하는게 최고입니다.

저는 '못해도 800은 넘겠지'라는 자만심에 쩔어서 공부도 거의 안하고 시험을 봤다가

생애 첫 토익에서 받은 저 점수를 확인하고 9월에 바로 해커스 종합반 등록했습니다.

어떤 공부방법을 선택해야할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점은, 절대로 자신의 의지력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상태와 멘탈을 객관적으로 보셔야합니다. 자신에게 엄격하실수록 좋습니다.


2. LC

파트 1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제 생각엔 그놈의 수동진행형(being+p.p)입니다.

분명히 단어는 사진과 맞는데 행동하는 사람이 있냐 없냐로 문제푸는 사람을 엿먹이는 표현이죠.

(제가 하도 당해서 감정적인 점 사과드립니다.)

심지어 The wall's being painted. 이딴식으로 휘릭 읽어버리면

wall 다음에 has been인지 is being인지 헛갈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는 그래서 being과 been이 들어간 문장을 한문장씩 교대로 들었습니다.

공부하다 쉴때, 또는 생각날때마다 무한반복으로 들었더니 그나마 구별할만 해졌습니다.

(been보다 being이 발음이 약간, 조금, 쥐꼬리만큼, 한 0.05초쯤 아마도?? 더 깁니다.)

어차피 앞에 축약된 's는 한문장 달랑 듣는 것만으론 구별하기 불가능하므로

being이냐 been이냐에 모든 집중력을 쏟아야합니다.

그 외 파트 1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우리에겐 낯선, 장소나 물건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제 경우엔 podium(연단)).

이런 단어들은 반드시 외우셔야 시험장에서 애꿎은 성우에게 '뭐 인마?'라고 반문하실 일이 없습니다.

보기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문제를 풀어야한다는 것은 아실 거라 믿습니다.


파트 2는 질문의 맨 첫단어, 즉 의문사에 집중하시면 반은 먹고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육하원칙 의문사가 등장해주면 어지간한 파트 2 문제는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습니다.

다만,

Q) When does she come back?

A) Who knows?

이런 식으로 의문사와 대답이 딱 들어맞지 않는 보기나 부가의문문 문제에는

의문사 집중 공략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입니다.

가장 좋은 상황은 질문을 들었을 때 바로 '그녀가 언제 돌아와?'라고 해석이 되는 경우입니다.

사실 이 정도가 되려면 방법은 양치기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들어보는 게 장땡이죠.

저는 종합반을 다녔기때문에 양치기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지만(해커스가 그렇게 빡센지 몰랐습니다)

독학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풀어보되, 틀린 질문이나 답변을 복습하다 보면

비슷한 표현이나 유형, 단어가 있을 겁니다.

이 중에 한두 개를 대표로 뽑아 문장째 외워놓는 것도(틀린걸 전부 외우는 건 너무 힘드니까)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파트 3, 4는 점수대에 따라서 받아쓰기나 쉐도잉으로 복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파트라 생각합니다.

안 하면 고득점 힘듭니다. 복습 없는 단순 물량공세 안 통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쉐도잉만 했기 때문에 받아쓰기 방법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받아쓰기든 쉐도잉이든 하다보면 '좀 천천히 읽어 이 망할놈아'라는 욕이

목구멍까지 나올때가 많습니다(전 많이 뱉어냈죠).

꾹 참고 하시되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두 문제 이상 틀린 지문은 쉐도잉을 하고

한 문제만 틀린 지문은 틀린 부분만 하는 식으로 타협을 봐도 됩니다(저는 그랬습니다).

여기서 타협을 본단 얘기는 전적으로 공부에 지치지 않기 위함이지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타협이랍시고 넘어갔는데 어딘가 한 구석이 찜찜하다면, 복습하는게 낫습니다. 그게 시험 한 문제 더 맞는 겁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 때에는 반드시, 뭘 묻는 문제인지를 읽어놓은 뒤에

지문을 들어야합니다(테이프나 mp3를 일시정지 하란 얘기가 아닙니다).

지문과 지문 사이 시간에 뭘 묻는 문제들인지를 파악해야 세 문제를 다 맞출 수 있습니다.

문제 파악의 중요성은 제가 들었던 종합반의 한승태 선생님이 수업시간마다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지문을 다 들은 후 꼭 문제와 상관없는 정보, 예를 들어 여자가 몇 시에 온다고 했는지 등을 물어보셨는데,

대답하는 학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집중해서 몇 시에 오는지를 들어보면 반드시 들렸습니다.

즉, 문제를 모르면 정보도 들어봤자 결국 새어 나간다는 겁니다.

가장 좋은 상황은 문제와 보기를 모두 파악해놓는 거지만 그럴 수 없다면 문제만이라도 파악해야합니다.

따라서 독해력이 필요한데, 다행히 LC 문제는 비슷한 구조의 문장이 반복해서 등장하므로

문제 독해연습을 하다보면 독해력이 빨리 늡니다.

또한 지문에서 들려준 단어와 똑같은 단어가 문제 보기에 있다면 그 보기는 오답일 확률이 높습니다.

토익의 답은 기본적으로 paraphrasing되어서 등장하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엄수.

답 고르기 애매해서 갈팡질팡할 때의 그 똥줄탐은 시험을 보신 분들이면 한번쯤 겪으셨을겁니다.

이 때 사실 과감히 하나 찍어버리고 넘어가야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정말 그렇게 안됩니다.

소탐대실이란 말이 이보다 더 잘맞는 경우가 없다고 봅니다.

한문제 더 맞으려다 타이밍이 꼬여 줄줄이 망하는 참사가 없으려면 과감함도 필요합니다.

전 첫시험에선 참사를 당했지만 두번째엔 과감히 넘겼습니다.

이 또한 평소에 과감히 넘기는 습관이 배어있어야합니다. 용기있게 버리세요!!


3. RC

사실 RC점수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는 누가 뭐래도 어휘입니다.

저는 단어 외우는 걸 너무 싫어해서 수능을 볼때에도 단어 외우는 대신 양치기를 선택한 사람입니다.

덕분에 단어 뜻이나 문맥을 추측하는 능력은 좋아졌지만 결론적으론 망했습니다.

토익도 결국 노랭이를 외우고나서야 파트 5, 6, 7 모두 점수 올랐습니다.

스터디를 하니 어쩔수 없이 단어를 외우게 되었고, 그게 점수로 바뀌었다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그냥 하루에 노랭이 이틀치를 외우는 방식으로 쭉 한바퀴만 돌았습니다.

추석이 낀 탓에 전체적인 날짜가 부족해서 단어 옆의 예문이나 반의어 등도 외우지 않았습니다.

외우다보면 같은 단어가 품사만 다르게 바뀌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먼저 외워놓은 것 복습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독해속도도 좀 빨라지고 파트 5, 6 어휘문제도 조금이나마 쉽게 풀립니다.


파트 5, 6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파랭이 정독을 한번쯤은 해야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오답노트를 만들어야합니다.

저처럼 오답노트 만들다 나자빠지는 분들은 굳이 노트를 만들 것까진 없지만 틀린 문제를 잊을만하면 한번씩

체크해서 어떤 문법포인트였는지, 어떤 단어가 정답이었는지 되새기는 것은 하시는 게 좋습니다.

어차피 문법은 틀린문제 또 틀리게 되어있으니까요.

그리고 문법이 쥐약인 제 경우엔 파트 5, 6에서 만점, 또는 한두개만 틀리겠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답이 아리까리한 문법 한문제를 부여잡고 있는 시간을 아껴 독해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취한겁니다.

독해 시간이 부족하다면 제가 쓴 전략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법은 틀린 문제와의 싸움입니다. 틀린 갯수에 연연하면 저처럼 멘탈만 나갑니다.

초조해하지 마시고 끈기있게 틀린 문법 포인트와 단어를 머리에 넣으셔야 나중에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파트 7은 답이 없습니다. 단어 암기->독해->오답 체크->모르는 단어 암기...의 무한 반복입니다.

다만 오답 체크 단계에서는 틀린 문제 답만 확인하지 마시고 답의 근거가 되는 부분을 해설지 보지 말고

다시 한번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본인이 단어를 몰라 틀렸는지 숨은 근거찾기에 실패한건지

과대망상을 한건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독해에서 중요한 것중 하나가 과대망상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문에는 여자가 지난 6개월 동안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다는 내용이 나와있는데 여기서

'여자는 앞으로도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일치한다고 찍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저는 쓸데없이 상상력이 풍부해서 '6개월 동안 멤버였으니 앞으로도 그렇겠지'라고

오답을 찍는 경우가 많았는데, 토익 답의 근거는 지문에 반드시 있거나 거의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지문에 없는 내용을 찍지 않으셔야 합니다.


4. 멘탈

저는 유리멘탈의 소유자이기에 멘탈관리에 애를 먹었습니다. 잠깐 언급했지만 틀린 문제 갯수에 스트레스를 받아

집중을 못하기도 하고 복습을 뛰어넘는 날도 있었죠.

토익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날은 이상하리만치 공부가 안 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땐 차라리 문제를 푸느니 멘탈을 관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올린 수기를 보면서 마음을 잡거나 아예 짧게나마 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험상 900 넘으려면 몇개까지 틀려도 되는가 등의 갯수맞추기 정보 조사는 도움이 안됩니다.

어차피 그런건 ETS밖에 모르고 자기가 딱 그정도 틀린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더 불안해지기만 합니다. 답도 없습니다. 차라리 그냥 노는게 낫습니다.


5. 기타

이 긴 글을 읽고 나서 죄다 시시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 겁니다. 분명 시시한 이야기 맞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시시한 이야기를 실천에 옮기는 게 전혀 시시하지 않다는 겁니다.

저는 좀 더 쉬운 방법을 찾으려다 포기하고 어쩔 수없이 정공법을 택한 후에야 900을 넘겼습니다.

안타깝지만 토익에 야매는 없습니다. 그게 제가 쉬운 방법을 찾아 온갖 잔머리를 쓴 후에 깨달은 사실입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단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꾸준한 노력이 답입니다.


저는 9월 시험에서 악명높았던 감기걸린 여자 성우를 욕했던 수많은 사람 중 한명입니다.

194-200번은 줄 세우고 나왔습니다. 가채점 답안을 보니 그 중에 달랑 한문제 맞았기에

900은 글렀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좋게도 다행히 900을 넘겼습니다.

결과가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좌절할 이유도, 자만할 필요도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가채점은 그저 문자 그대로 가짜이고 임시일 뿐입니다.

대박달, 쪽박달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실력 되는 사람은 되고 안되는 사람은 안됩니다.

자신의 실력과 지식과 노력을 믿으면 됩니다.


지금도 이 지긋지긋한 시험때문에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얼른 졸업하셔서 후련함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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