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의 토익 점수부터 적는 게 예의일텐데, 아직 토익 점수가 없어.
2월 23일 시험이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이거든. 근데 3월 14일에 성적이 나오더라? 그때쯤되면 점수가 잘 나와도 여길 까먹을 것 같아서 그냥 지금 잠도 안오고 (요즘 낮밤이 바뀌었어) 9시까지 시간 때울 겸 써봐
가채점 결과는 대충 아주 보수적으로 LC 90/ RC 95 정도 되는 것 같아 특출난 점수는 아니라 부끄럽다 바로 밑에 수기보니까 985점이던데..ㅋㅋㅋ
아마 RC는 덜 틀린 것 같고 LC는 1개 정도 더 틀렸을 수도 있고 몇개 정도 덜 틀렸을 수도 있어. 난 첫시험이라 파트1 Direction 나올 때 순진하게 그거 다 듣고 있었는데 옆에 여학생이 뒤로 넘겨서 겁나 빨리 푸는 거야. 그래서 나도 '파트2부터는 뒤로 넘겨서 풀어야지!'라고 마음 먹고 파트2 디렉션 나올 때는 폭풍처럼 뒤로 넘겨서 풀었는데 파트2부터는 예제가 안나오는거더라??? 그래서 앞에 좀 날려먹고 그게 신경쓰여서 LC는 망쪼야. 근데 제대로 다 들었어도 95개 선이었을 것 같아. 뭐 아무튼 내 수준은 대략 900 조금 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나는 토익 공부라고는 해커스 RC 1000제 사서 1회차만 한 번 풀어봤어. 그게 8개 정도 틀렸던 걸로 기억해. 실전은 훨씬 쉬워서 놀랐네. 뭐 아무튼 이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인데, 토익 점수가 당장 급한 취준생 등이 아니라 대학 저학년이나 이미 회사에 취업해서 승진 등을 목적으로 장기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내 공부방법을 참고하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그리고 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시간도 좀 남고. 아 이제 9시까지 43부 밖에 안 남았다. 본격적으로 써볼 게.
2. 출발점
일단 나의 기초적인 영어 수준과 영어 학습량을 밝히는 게 좋겠지. 난 수능 외국어 영역은 대략 90점 후반 정도 나왔고 거의 1등급이었어. 근데 그게 벌써 한 7~8년 전이라 그땐 수능이 되게 쉬웠어. 그 이후에 공식적인 영어 공부한 경험은 작년 연말에 토플을 3주정도 공부했던 거야. 그건 결국 라이팅과 스피킹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관뒀어. 혼자 공부하려니 힘들더라고. 결국 공식적으로 영어공부를 거의 안했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해외 체류 경험은, 영어와 광둥어를 공용어로 쓰는 홍콩에서 2박 4일간 쇼핑하러 간 적 있어. 근데 그사람들 영어 안 쓰더라. 어차피 관광객이 나와 상인인 그들을 연결해주는 건 돈이라는 유니버샬 랭귀지...
그리고 비공식적인 영어공부는 미드를 참 많이 봤다는 거야. 방금도 잠이 안와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 3화까지 봤어.
3. 그래서?
모든 언어가 그렇겠지만, 영어라는 언어의 능력을 측정하는 네 가지 단위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일텐데 말하기나 쓰기는 나도 못하고 여러분도 못하고 그닥 필요도 없으니까 넘어가자. 암튼 내 생각에 듣기와 읽기가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영역이야. 그래서 토익 시험도 듣기와 읽기를, 토플 시험은 할 발 더 나가서 쓰기와 말하기 까지 (그리고 시험응시료는 네 발쯤 더 나가지 ETS 개자식들) 평가하잖아.
근데 여기서 눈치빠른 횽 누나 동생들은 '어휘와 어법은?'이라는 생각이 들거야. 그건 지금 얘기할게.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가 익숙한 언어, 한국말을 가지고 얘기해보자
내 생각에 우리가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듣기, 읽기(그리고 말하기, 쓰기)와 어휘, 어법은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른 영역이야. 어린 꼬맹이를 생각해봐. 어휘력이나 어법적으로 틀린 표현을 하더라도, 우리가 5~6살 난 아이를 듣기나 쓰기를 못한다고 하지는 않자나. 근데 그 아이가 수도 없이 많은 어휘를 익히고 문법적인 구조를 이해하게되면 한국말을 능숙하게 잘하게 되잖아. 근데 그 애가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해봐. 걔는 LA 한인촌에서 세탁소를 하시는 김 데이빗씨와 이 자넷씨의 자식이 아니면 아마도 영어를 잘하겠지. (근데 교포라도 영어는 잘할 거야)
그러니까 소결론은 어휘와 어법이 뼈대고 듣기와 읽기는 나중에 따라오는 거지. 물론 언어라는게 레고블럭처럼 똑 떨어지게 나눠지는 건 아니겠지만 말야. 그래서 어휘와 어법을 공부하는게 무조건 필요한 건 사실이야. 여기까지 너무 당연한 소리지? 좀 더 디테일하게 얘기해보자
3-1. 어휘와 어법
내 생각에 토익은 ,, 이런 말하면 기분 나쁜 사람도 있겠고, 내가 이런 말할 자격(점수)이 안되는 것도 알지만, 쉬워. 그말은 토익에 필요한 어휘와 어법의 수준이 낮다는 거지. 그리고 내가 3.에서 상술한 대로 어휘와 어법이라는 뼈대를 잡으면 영어의 정복이 완벽하다면 토익 수준의 어휘와 어법은 무엇이고 어떻게 잡을 것이냐? 이게 이 수기의 핵심이겠지? 그걸 지금부터 얘기해볼게.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어휘집은 해커스 초록이, 그리고 어렸을 때 <우선순위 영단어> 정도야. 그 외에 살면서 사전 찾아본 단어는, 음 일반적인 경우보다는 조금 많을 거야. 미드 보면서도 찾아보고 했으니까. 해커스 초록이는 앞서 말한 토플 공부할 때 샀어. 물론 어휘는 공부하던 RC 지문에서 사전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단어장 만드는게 훨씬 더 좋아. 다만, 내가 단어장을 따로 공부한 이유는, 게을러서야. 다른 이유는 없어. 문제풀기도 싫은데 그거 한 번 풀고, 매번 사전 찾아가며 단어장 만들어서 옮겨 적을 자신이 없어서 나는 그냥, '많이 접하다 보면 필요한 건 머리에 남고 필요 없는 건 잊혀지겠지'라는 마인드로 두 가지 트랙으로 공부했어.
(1) 단어장을 한 권 독파한다. (2) 그 외에는 그냥 단어를 많이 접한다.
근데 왜 해커스 초록이로 했냐면, 나도 해커스 노랑이를 친구 걸 훑어 본 적 있는데, 해커스 노랑이는 단어들이 너무 specific하더라고 그래서 난 초록이로 했어. 이 말이 뭐냐면, 어휘에는 기본 적으로 일반적인 (general) 경우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고, 특정한 (specific)한 경우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어.
예를 들면 직업이라는 뜻의 job은 일반적이지만, 수의사 (vet....뭐지 스펠링?) 같은 경우는 훨씬 특수한 경우에만 쓰이는 거잖아. 내가 수의사라는 단어의 스펠링을 몰라도 틀릴 일은 별로 없지만, 직업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 20대 후반의 내가 살아가는데 큰 애로사항이 꽃 피겠지? 그래서 난 직업이라는 단어를 먼저 외우기로 선택한 거야.
이건 단어의 품사에도 마찬가지야. 대명사, 동사, 전치사 같은 경우는 훨씬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보통명사, 고유명사 같은 것들은 아주 특수한 경우에만 쓰이 잖아. 내가 얼핏 본 바로는 노랑이는 단어는 많은데 좀 단어들이 specific해서 투입대비 성과가 적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초록이를 가지고 시작했지. (물론 정확히 말하면 해커스 초록이를 처음 살 때는 토익 볼 생각도 없었지만, 토익을 보기로한 이후에도 노랑이를 사지 않은 거지)
꼭 해커스 초록이를 사란 건 아냐. 그거 많이 팔린다고 뭐 나한테 도움 될 것도 없고. 그냥 단어는 일반적인 것과 특수한 것이 있는 데, 일반적 인 것들로 뼈대를 잘 잡고, 특수한 단어들을 늘려 나가되, 토익은 쉬우니까 해커스 초록이 정도만 한 바퀴 돌리고 나서 그때부터는 단어장을 만들어도 만드는게 시간도 아끼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해커스 초록이를 외운 방법은 단어, 뜻, 동의어를 통째로 옮겨 적은 거야. Day 1부터 Day 60까지. 별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닌데, 나처럼 ADHD에 의지박약아인 형 누나 동생들한테는 추천해.
어 뭐야. 벌써 9시네. 볼일보러 가야겠다. 금방 쓸 줄 알았는데 되게 오래걸리네. 피드백보고 반응 좋으면 나중에 이어 쓸게. 병신 같은 소리한다 싶으면 그렇게 댓글 달아줘. 그럼 내 시간도, 순진하게 내말 믿은 착한 사람들 시간도 아낄 수 있잖아? 뭐 아무튼, 1부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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