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공부 배경 및 수강 기간

4년 만의 첫 토익 공부라 감을 잃은 지 오래였기에 여러 강의를 접하기 위해서 해커스 [출석or850점] 토익인강 전강좌 환급반 + 스피킹/취업/어플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인강은 6월 7일부터 9월 4일까지 매일 수강했는데, 6/25일, 7/9일 토익에 응시하여 시험 두 번만에 원하는 점수를 취득했기 때문에 실제 공부 기간은 6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주 5일 이상은 하루 5시간 이상 매일 투자했습니다. (당연히 한두 번은 더 응시할거라 생각해서 7/9 토익 끝나고도 성적발표날인 7월 19일까지 계속 공부하고 있었는데, 성적에 영향을 주는 기간은 아니기 때문에 실 공부 기간에서 제외했습니다.)

저는 인강을 적극 활용한 편으로 850+ 정규과정에 있는 강의는 거의 다 수강했고, 교재는 패키지에 포함된 RC, LC 기본서(파랭이, 빨강이), 기출단어집(노랭이)로만 공부했습니다.

그러면 RC, LC로 나눠서 제가 수강한 강의를 바탕으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RC (470)

(1) 문법 - 김동영 선생님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토익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문법을 정말 잘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귀여운 카롱이 이야기도 해주시고 내용에 맞게 재밌는 설명을 해주셔서 집중력이 떨어질 틈이 없었습니다.

저는 매일 하루에 한 챕터 씩 떼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Chapter10 명사편을 예로 들면, Ch10에 해당하는 인강(문법 후반부 1,2강)을 수강한 후에 hackers test를 풀고 해설강의(3강)를 수강하는 식입니다.

복습 방법은 노트 한 권에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단권화했습니다. 한 달 동안 공부하면서 문법 강의노트를 단권화했던 것이 어려운 문장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문제를 풀다가도 모르거나 헷갈리는 구조가 나오면 노트에서 해당 파트를 뒤적여서 찾아보고 내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살을 붙여나갔습니다.

(2) 어휘 – 주대명 선생님

솔직히 처음 토익 시작할 때는 혼자 외우는 어휘를 굳이 수강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단어의 어원과 구조, collocation(어울리는 어휘 표현 뭉치)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단순히 어휘를 외우는 것과 다르게 part 5,6에서 빈칸 앞뒤만 보고도 찍을 수 있는 문제를 보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시간 싸움인 RC에서 시간을 더 많이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강의와 별개로 혼자 단어 외우기도 물론 매일 했습니다. 해커스 토익 기출보카(노랭이)를 이용해서 매일 day 한 개나 두 개 정도를 엑셀에 정리해가면서 외웠습니다. 900점 완성단어에는 모르는 단어가 왕왕 많아서 외우는 데 꽤 걸렸습니다. 어휘를 모르면 문법을 알아도 문장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어휘는 정말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독해 – 박영선 선생님

어휘 강의와 마찬가지로 처음 시작할 때는 굳이 수강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질문 유형별 공략(주제, 목적 찾기, 육하원칙, 의도 찾기 등등), 지문 유형별 공략(article, 광고, 회람 등등), 그리고 multiple passages에서 연계 지문 답 찾는 패턴 등을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한 동의어 및 유사어 정리를 정말 잘해주셔서 지문과 보기에서 paraphrasing 되는 것을 빠르게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론 부분은 다 들었고 문제는 틀린 것 위주로 들었습니다.

(4) 실전문제풀이 – 이상길 선생님

파랭이 교재에 딸린 실전 모의고사 2회 해설 강의로 주로 틀린 문제 위주로 들었습니다. 이상길 선생님의 토접전(접속사, 전치사 정리) 자료 추천합니다. 문법 설명하실 때 외우기 쉽게 알려주셔서 기억에 잘 남았습니다.

2. LC (485)– 한승태 선생님

여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던 RC와 달리 LC는 정말 한승태 선생님 한 분으로 part 1부터 4까지 전부 커버했습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RC보다 LC가 개인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LC가 더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읽고 쓰면서 공부하는 RC가 익숙한 저에게는 듣고 말하는 LC 공부가 다소 생소한 과정이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LC가 RC보다 시간 대비 점수 효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part 1에서 상태 및 동작, 현재완료 수동태, 수동진행형 등 헷갈리는 표현을 싹 정리해주시기 때문에 한 번 제대로 공부해두면 part1에서는 틀릴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천장에 매달려있다, 벽에 기대있다, 앞으로 숙이고 있다 등 많이 나오는 표현도 귀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했습니다.

part 2에서는 선생님 말씀대로 문장 앞 부분 뿐만 아니라 문장 전체를 듣고 빠르게 우리말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이게 정답이라고 ??” 싶었던 문제는 해커스 mp3 어플을 이용해서 핸드폰에 담아놓고 틈날 때마다 듣고 쉐도잉했습니다.

part 3, 4에서 가장 중요한 스키밍 연습, 답 근거 찾기를 강의 들으면서 했고, 특히 이해하기 어려웠거나 귀에 잘 안들어왔던 글은 쉐도잉으로 복습했습니다. OT에서 알려주신 쉐도잉 방법으로 하루에 두 세 지문 씩 쉐도잉 했던 게 귀를 트이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3. 시험 전 날

저는 시험 전 날이면 하고 있던 공부 진도는 다 내려놓고 실전 모의고사를 한 회씩 풀었습니다. 시계를 실제 시험 시간으로 돌리고 환경을 최대한 비슷하게 해서 셀프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모의고사를 치고 나면 정말 기운이 쭉 빠지는데, 맛있는 거 먹고 재충전해서 그 날 푼 모의고사 200문제를 복습하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잤습니다.

시간 분배하는 감을 익히는 게 실제 성적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시험 전 날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4. 마무리하며

제가 적은 후기 내용은 이론 부분은 완전하지만 사실 저에게는 반쪽짜리 커리큘럼입니다. 이론을 잡아놓은 다음 스텝은 1000제를 풀면서 문풀을 계속 돌릴 계획이었습니다. ((원래는 공부 기간을 한달 반에서 두 달 정도로 잡고 시험은 3~4번 정도 응시할 걸로 예상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 성적 발표일에 원하는 성적을 받아서 기쁘면서도 조금은 헛헛했던 게 ‘아직 1000제는 손도 안 댔는데’, ‘이제 이론을 한 바퀴 다 봐서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그런 아쉬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는 상황이라면 자신감 얻고 한 번 더 쳤겠지만, 저는 950점만 넘기면 되는 상황이었기에.. 약간은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빠르게 다음 시험 취소하고 놀았답니다.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좋은 강의 제공해주신 해커스와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여러 이유로 토익 점수가 필요해서 공부하고 계실텐데 제 수강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