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점대에서 900점대로 가기까지
G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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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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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30
항상 시험을 보면....
875, 830, 860,이렇게 800점대에서 왔다 갔다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냥 무방비로 간 때는 700점때로 뚝 떨어지기도 했구요.
학교에서 원하는 점수는 880인데 그게 안나오는겁니다.
미치고 팔짝 뛰는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10일 시험에서 갑자기 935를 찍었어요.
그닥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 점수도 오후 늦게나 확인 했는데
갑자기 9라는 숫자가 앞에 딱 찍혀 있어서 놀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 점수일지도 모르고
또 누구에게는 별거 아닌 점수일지 모르나
저에게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얻은 점수라
값지게 느껴집니다.
우선 저는 기본적으로 계속 시험을 보다보면 실력이 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물론 시험 전에 공부를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리딩 파트만 조금 풀거나 아니면 리스닝만 하고 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말하자면 자꾸 보다보면 감이 생기고 그러면 성적이 오르겠지 싶었어요.
일단 시험을 많이 보자라는 주의였죠.
그런데 돈도 많이 들고, 성적은 안나오고....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래서 제 문제점이 무었인지 그리고 시험 볼 때 저의 감정 상태를
잘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항상 시간을 딱 맞춰서 풀더라고요.
다시 말해, 독해 파트 딱 끝나면 5분? 아니면 1분 남을때도 있었어요.
마킹을 하면서 풀기에 다행히 정답은 다 적어서 내지만
항상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시간 안에 못풀까봐 전전긍긍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문제 몇 개들은 거의 읽지도 않고 감으로 찍고 내는 뭐 그런....
결국 저는 시험을 전체적으로 불안 속에서 풀고 그래서 깊게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 있었던 part5에서도 어이없는 문제들을 엄청 틀렸더라구요.
그때는 안보였던 거죠. 불안해서....
그래서 공부 방법을 바꿨습니다.
일단 시간을 무제한이다 라고 스스로 정했어요.
그래서 리스닝도 그렇고 리딩도 그렇고 그 문제가 이해될때까지
그리고 이게 답이다라고 확신이 들때까지 한 문제, 한 문제를 정성껏 풀었습니다.
어떤때는 독해 한 문제를 30분 이상 푼 적도 있었어요.
시간의 압박감에서 벗어나니 비로소 문제가 보이더라구요.
여러가지 트릭도 보이고, 답 고르기가 애매한 유형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충격적인것은 part5를 엄청 틀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법 앞에 겸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깨달은 것은 제가 리딩 파트의 전체적인 유형 분석을 안하고
무작정 풀기만 해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무식하게.....
리스닝도 마찬가지였어요.
기출 문제집을 이렇게 풀고 나서
고난이도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틀린게 많아도 그냥 풀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문제집을 한 번 더 풀었습니다.
또 틀린 문제는 별표를 해놓고 또 풀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문제를 반복 또 반복하면서 유형을 익혔습니다.
사실 초보 단계에서 했어야 할 습관을 저는 뒤늦게 한거죠.
그래서 거의 1년을 낭비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오답을 보고 또 봤습니다.
내가 왜 이걸 틀렸나....자책도 하고, 다시 한 번 틀리면 인간도 아니다 하면서
스스로 비난도 하고 그러다 아니지 자신감을 갖자 라면서 조현증 비슷한(?)
자기 비난과 자기 위로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가며 일단 풀어나갔습니다.
가장 공부 잘 되는 새벽 시간에 주로 했어요.
그동안 돈 들여서 몇 권의 토익 문제집을 풀었는데
이렇게 하니 한 권이나 두 권만 심도 있게 풀게 되더군요.
아... 내 돈........
여하튼 그렇게 시간의 압박감에서 벗어나니
오히려 신기하게도 문제가 더 빨리 풀렸습니다.
정확하게 읽으면서도 빠르게 읽게 되더라구요.
시간을 아예 생각 안하고 정답률을 높이는데만 신경썼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에만 진짜 시간을 재고 딱 한 번 풀고 갔습니다.
사람마다 압박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을 듯 합니다.
그 부분을 먼저 풀어주고 그리고 오답을 조지는게 좋을 듯 합니다.
리스닝 틀린 문제는 스크립트를 연극하듯이 몇 번씩 읽고
발음도 흉내내고 별짓을 다 하며 일단 소리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틀린 부분을 체크하고 또 체크 했습니다.
이랬더니 제가 그닥 세심한 성격이 못되는구나
급하게 덤볐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고
토익 공부 자체를 즐기지 못했구나 싶었어요.
시험을 즐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그리고 답을 찾는 수수께끼처럼 다가가니
시험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재미가 붙었습니다.
그게 점수가 오른 비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구요....
미운정이 든거죠....
아...주절 주절 길었습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없었다고 말 못합니다.
위축되고 자신감 떨어지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드디어 졸업합니다.
다들 화이팅 하시고
새해에는 원하는 점수 얻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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