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시험칠때 머리는 좀 감고 옵시다..
겨울이라 히터트니까 발향이 배가 되어 죽을맛이었습니다..
바로 앞 대각선 자리에서 비듬이 다 보일정도는 너무하지 않습니까..
아니, 비듬은 안보면 그만이라지만 그 정도로 안감은 머리면 본인도 냄새가 날텐데 괜찮으신건지..
살면서 남의 머리 냄새를 2시간동안 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 문제 풀려고 할때면 그 분의 머리냄새가 히터 바람을 타고 제 쪽으로 향해왔습니다. 저는 그 때마다 손으로 코를 막고 화생방 훈련을 하는것 마냥 미미하게나마 제 손에 남아있는 핸드크림 냄새로 그 분의 구역질나는 머리냄새를 정화해야 했습니다. 차라리 담배냄새가 낫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저는 비흡연자 입니다.
처음에는 그럴리 없다 생각했지만 만약을 가정하고 저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깨끗이 씻고 시험장으로 갔고 핸드크림 냄새도 폐가 될까봐 아침에 은은하게 남을 정도로만 바르고 갔습니다. 그러니 혹여 저에대한 의심이 드신다면 거두어 주세요.
핑계라면 핑계지만 결국 시험은 개망했습니다.
그 분의 머리위에 내린 눈꽃과 따듯한 바람을 타고 제 폐속 깊이 들어온 향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 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들 오늘 수고하셨고 긴 글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여기 이렇게나마 글을 남겨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겠습니다..

다들 머리는 감고 시험 치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