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토익 시험 보고 왔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다른 분들 후기 들어보니 에어컨을 꺼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는데 아무리 원칙이니 뭐니 해도 이 더운 날씨에 에어컨 끄고 시험보는 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제가 시험 봤던 고사장은 아예 처음부터 에어컨을 켜는 대신 소리를 더 크게 틀어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이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더우면 문제고 뭐고 짜증만 나니까요... 창 밖에 매미는 엘씨 시작할 때는 조금 신경 쓰이는 듯 하더니 정신 잡고 집중하니 괜찮더라구요. 다만 옆 자리에서 시험 보시는 분이 집에서 문제 풀 때의 버릇인지 작게 중얼거리시더라고요. 크게 신경쓰이는 건 없었지만 찾아보니 고사장마다 별점이 있더라고요. 첫 토익이라 가까운 게 장땡이지 하고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다음엔 주변 고사장 중에서 별점이 높은 곳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알씨보다 엘씨 점수가 안나왔어서 그런지 오늘도 엘씨가 훠얼씬 어려웠습니다. 조용한 집에서 음질 좋은 핸드폰으로 듣는 거랑 산만한 곳에서 웅웅거리는 스피커로 듣는 거랑도 확실히 차이가 있고요. 알고 보니 이런 거 대비하기 위해서 음성 파일도 매미 버전 이런 게 있다면서요? 저는 어젯밤에 그 사실을 알아서 대비는 못했어요. 저는 초반에 집중을 못하는 편이라 파트 1,2보다 3,4가 차라리 더 낫더라고요. 근데 다들 맞는 파트 1에서 틀리는 게 더 점수에 타격이 있겠죠? 갑자기 속상하네요...

알씨는 엘씨 디렉션 들으면서 파트5 조금 풀어놓은 탓인지 시간이 여유로웠습니다. 토익 고득점 하려면 단어를 외워야 하는 건 알지만 너무 귀찮고 지루해서 안 외웠더니 어휘 고르는 문제는 항상 틀리네요 .. 하지만... 당장은 단어를 외우고 싶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죠 뭐....

시간은 15분 이상 남았고 답을 적어올까 했는데 그 시간에 검토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그냥 검토를 했습니다. 애초에 종이를 들고 가지 않아서 책상에 써야 했기 때문에 귀찮기도 했고요. 다들 편하게 답 맞출 때 저는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검토 과정에서 몇 문제를 더 맞혔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번에 엘씨, 알씨 둘 다 해커스 1000제로 공부했고, 처음엔 560점...이라는 아주 처참한 점수에 의욕을 잃었지만 마지막 test 10에서는 850점 정도로 마무리 했습니다. 처음 목표였던 700점만 넘기자 하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갔고 800점 조금 넘는 정도로 나올 것 같습니다. 다음 목표는 850점을 넘기는 건데 교재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엘씨 늘리는 법도... 엘씨... 너무 싫어... 집에서는 파트1,2 풀 때 집중 못하면 머리 흔들고 허벅지 때려서 정신차리는데 시험장에서는 그러지 못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