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영어관련 종사자분이 시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네요.

좋은 정보입니다..

저는 저런 정보 말고,

금번에 토스 레벨7 로 졸업한 영어문외한(?)으로써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토스 입문하시는 분들께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1. 토스를 토익보다 쉬울거라 생각하면 착각이라는 겁니다.

    저도 이런 착각을 했었기 때문에..

제가 900대 후반으로 토익을 끝낸게 4월..

토스를 5월부터 시작했으니 무려 4달이나 걸렸습니다..

토스 까짓거 한 2-3주 책쫌 보면 되려나? ㅋㅋㅋ 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완전.. 좆 to the 망 입니다..

영어권 경험도 전무하고, 그에따라 영어말하기 실력도 제로 였던 저로써는

손으로 끄적거리는 토익보다... 토스에 더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공부하면 이건뭐.. 내가 제대로 말하고 있는건가 의심스럽고

학원다니면서 해봐도.. 말 할 기회도 별로없고, 첨삭받기도 어렵고..

내 발음이 구린건지 어쩐건지, 이게 문법에 맞는말인지 어떤건지..  혼란만 늘어갑니다.

토스, 절대 토익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2. 학원수강 은 skill만 배울 목적으로 한 달 정도만 다니시길..

Y학원 H학원 다 다녀봤지만..

직접적으로 아 진짜 도움된다 이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뭐 개인교습이 아닌 이상 개개인별로 봐 주기는 힘들겠지만서도..

학원에서 스터디도 짜 주지만, 워낙 스터디 깨고 나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오히려 잘못 휩쓸리게 되면.. 같이 망해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도움되었던 것은..

토스 에서 써먹는 정형화된 대답의 form을 익힐 수 있었다는 것 정도?

(물론 외우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요)

처음 입문하실 때만 한 달 정도 다니면서 토스 감 익히시고,

나머지 시간은 독학 + 스터디 로도 충분합니다.

한 달 학원비면 토스 2번 응시료가 나오니까요..

3. 두려워 말고 과감히 시험을 한 번 보세요.

사실 준비기간 4개월 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시험볼 때의 실력이나, 2개월전의 실력이나  비슷비슷 했습니다.

시험비가 아까워서 응시를 계속 미뤘던 건데요,

첫 시험을 보니.. 아 이런 시험이구나 하고 뭔가 느껴지는 바가 있었습니다.

틀이 탁 잡히는 느낌이기도 하고, 다음에 보면 더 잘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다행히 첫 시험에서 뽀록으로 7 나오는 바람에 접게 됐지만..

첫 시험을 2개월 전에 봤다면, 훨씬 빨리 토스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4. 책 한 권을 정하고, 그 책을 믿으세요.

독학하려고 보면.. 의외로 토스 책이 별로 없습니다.

무슨 책으로 해야 될 지도 모르겠구..

그래서 책 3권을 사서 이것저것 들춰보면서 봤는데..

시간만 낭비했구요,

결국은 가장 맘에 들었던 책 한 권만 딱 정해서, 그 책만 파게 되었고,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던 듯 싶습니다.

시중에 나온 책들 다 보진 않았지만 .. 아마 수준은 다 비등비등 할겁니다.

수준미달의 교재는 없을테니 아무거나 한 권 예쁜거 보기좋은거 취향으로 고르시면 될거같음..

토스나 토익이나 도찐개찐 이지요.

그냥 닥치고 달달달달 외우면 됩니다.. 진짜로..

책 한 권 정하셔서, 동봉된 CD롬 mp3로 다 옮기시구요,

이동할때 잘때 계속 들으면서 억양 익히고, 끊어읽기 익히고..

모범답안도 톨씨하나 안틀리게 그대로 외우고..

그냥 다 외우면 됩니다.

5. 시험 볼 때의 팁?

다른건 몰라도 제가 읽는거 연습 하나는 기똥차게 많이 했습니다 ㅡㅡㅋ

읽는건 아주 천~천히, 억양은 아주 과장되게...

한국사람이 원래 말에 높낮이가 잘 없으니까.. 의도적으로 완전 과장해서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CD의 원어민발음 을 기준으로 해서..)

시험장에서도 완전 과장되게 읽었고, 저 있던 고사장에서 가장 늦게까지 읽었습니다.

1~6번문제는 그냥 무난하게 넘어갔고,

7번문제.. 아시발 대답을 완전 잘못했잖아ㅠㅠ 끝나고 다시 들으면서 통곡..

9번문제.. 아 또못들었네... 그냥 추측해서 맘대로 지껄였습니다.

10번문제.. 사람이름만 듣고, 무슨문제인지 못들었습니다..

                아ㅅㅂ될대로돼라..라고 거의 포기하고

                그냥 '난 니가 문제있다는 메세지 받았다.' 라고 한 담에, 

                정말 미안해.. 다시한번 미안해..물어볼꺼있음 전화해..내전화번호 555-1234야

                전화 걸어줘서 고맙고, 해브어나이스데이~!!!  이렇게 30초 때웠습니다ㅡㅡ;

11번문제.. 아 뭔말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이미 패닉상태..

                머리속엔 아 담배피고싶다 라는 생각뿐..ㅜㅜ

                얼토당토않은 의견 1개 말하고, 서론 결론은 책에서 본 form 그대로 읊었습니다.

그래도 7 나오더군요.. 6만6천원 20분만에 날리기 참 쉽죠잉..

제 생각엔 채점자들이  전체내용을 다 듣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한국에서만 응시자가 수만명일테니.. 일일이 다 들을수가 없는게 당연할지도..

파트1 읽는거 보고.. 대강 응시자 수준을 파악한 뒤,

그 후로는 시작부5초 후반부5초 정도 들으면서 대충 스킵 스킵 하면서 듣는듯..

그렇지 않다면 제가 7 을 받을 수는 없었을겁니다.

영어권 한 번 안갔다오고,

발음도 완전 구리고,

책보고 외운거 빼곤 말 못하는 제가 말입니다.

10번 문제 중간에 제대로 말 못하고 한 15초정도 가만히 있었구요.

11번 문제 중간에 10초정도 말못하고 어..어.. 유 노... 이러고 있었습니다.

"크고 우렁찬 목소리 + 자신감 + 6만6천원 20분에 날리기 싫다는 강한 의지 "

거기에.. 실력도 별로지만 멋대로 지껄일 수 있는 뻔뻔함? 까지 갖춘다면

다들 점수 잘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 다 1번만 크게 읽다가, 다음부턴 다 쥐구멍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하데요..

시험장에 제 뻔뻔한 목소리만이 쩌렁쩌렁..-_-

전 단지 6만6천원이 너무 아까웠을 뿐입니다ㅡㅡ;;

아무튼 이제 ETS에 조공 갖다바칠 일 없어져서 햄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