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을 여자로 산 남자

[앵커멘트]

무려 20년을 남성의 유전자를 가지고 여자로 살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여고-여대를 졸업했는데도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고 합니다.

홍선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떻게 남성이면서 여자의 호적등본을 가지고  살아갈수 있었나요?

[인터뷰:배 모 씨]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여동생, 저 이렇게 네 식구였어요. 여동생은 교통사고로 죽었지만 사망신고를 하지않았죠.

그런데 제가 12살때 동네에서 놀다가 사람을 죽이고 말았어요.  팽이치기를 하다가 팽이로 사람머리를 찍은거죠. 전 도망쳤어요. 그 아이의 부모는 절 찾으려고 난리였죠.

저에게 과실이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제가 형사제재를 받지는 않을까 두려워했죠. 또다시 자식을 잃을까봐 벽장에 숨겨두다가 그 부모에게 집을 나갔다고 말해버렸어요.

 그리고는 부모님은 저를 죽은 여동생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죽은 여동생의 사망신고를 하지않아 가능했던거죠. 1년동안 부모님은 머리카락을 기르게 했어요. 그뒤 저희가족은 다른곳으로 이사를 갔지만 추적할까 두려워서 저는 줄곳 여동생으로 살게되었죠. 그래서 저는 죽은 여동생의 주민번호를 가지고 금산여중을 다니게된거구요

얼굴이 예쁘고 갸름했기 때문에 가능했죠. 치마를 입어도 다리가 가늘어서 가능했어요. 하지만 수염이 나는거랑 목소리가 변하는거를 막으려고  부모님이 호르몬 약을 맞게 했어요. 그래서 체형도 여성적으로 바뀌고  목소리도 여성적이어서 이 모든게 가능했죠.  뒤에도 여고-여대를 다닐수 있게된거구요

지금 제 실제나이는 22세에요. 얼마전 쌍꺼풀수술하고 앞트임까지 했더니 더 예뻐진거 같아요. 이렇게 메이크업하고 미니스커트입으면 제가 여자라고 생각하지 누가 남자로 보겠어요?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