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텝스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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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07
한 두 달 계속 공부했는데... 이렇게까지 노력을 배신하는 시험은 진짜 처음이네요. 그저께 시험보고 지금까지 전혀 공부할 생각도 안들고 텝스 문제집만 보면 찢어버리고 싶고 영어에 대한 증오심이 절로 생깁니다. 물론 텝스 3달, 길게는 1년도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신 거 압니다. 그래서 투정부리는 것인 것도 아는데... 진짜 이 시험 너무합니다. 개인적으로 800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한데 이번에도 글른 것 같습니다...
전 원래 영어공부하는거 좋아했었습니다. 물론 맨날 미드보고 영어 소설책읽고 그럴 정도로 좋아한 건 아닙니다만... 수능도 항상 다 맞고 어쩌다 한 개 틀리는 정도였으며 토익도 960이상은 나오고 토플도 1학년 때 쳤을 때 107점 정도 나왔습니다.(물론 이게 제 본래 실력이란건 아니고 1달 정도 준비하고 본 거긴 합니다.) 대학 와서도 강의 때 영어 때문에 막혀서 뭔가를 못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텝스 점수가 필요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15년 9월에 어떤 식으로 나오나 하고 기출 한회분 풀고나서 시험 봤는데 760점대가 나오더군요. 확실히 엄청 어렵다고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리스닝은 안들리는 것도 있고, 들려도 선택지에서 막히고...독해도 한 문제 못풀고 찍었던 것 같습니다. 아 엄청 어려운 시험이구나... 개 망했구나 이랬는데 생각보다는 점수가 잘 나와서 ....? 본격적으로 유형 공부하고 제대로 공부하면 800 쉽게 넘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에 빠졌었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이때부터 시작 안한 게 제 크나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대박달이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저때 아싸리 망했으면 본격적으로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아무튼 그렇게 다른 걸 준비하다가 작년 12월 중순부터 다시 텝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12월, 1월은 다 때려치고 무조건 영어만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 최소 6시간~10시간은 텝스만 공부했습니다. 근데 쉽지가 않더군요.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계속 꾸준히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나니까 기출문제집에서 문제를 틀리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이번엔 가능하겠다 싶어 1월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청해 엄청 잘 들렸습니다. 문법 어휘도 무난했고 독해는 헷갈리는 문제가 좀 많아서 불안했지만 그래도 나름 잘 본거 같아서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왠걸..성적표 뜯어보니 오히려 예전에 공부도 안하고 봤던 성적에서 30점이나 떨어진 성적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고.... 열심히 준비하고, 시험 때도 예전에 본 시험보다는 훨씬 자신있었는데 더 떨어지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바로 멘탈을 잡았습니다. 요즘 텝스 점수 잘 안준다는 소문도 들어서 내가 더 잘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빡세게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기출문제집만 3권 풀고, 회차당 리뷰 3번씩은 하고 표현,어휘 싸그리 다 정리했습니다. 마지막 기출문제집 풀때는 해커스 환산기 기준 잘하면 900초반, 평균적으로 860~70점대 나왔습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하다, 정말 넘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2월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ㅎㅎ...망했습니다. 청해 풀어봤던 어떤 기출보다도 어려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퍼주는 문제 몇개 빼면 확신하고 정답 고른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청해에서 멘탈 터진거 겨우 수습하고 문법 어휘 독해는 제대로 풀었지만 이미 청해를 조져버렸단 생각에 너무 허탈하고, 그렇게 빡세게 공부를 했는데 왜 이 시험은 사람의 노력을 이렇게 처참하게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점수 아직 나온 거 아닙니다만... 아무리 청해가 어려웠다한들 이래서야 250점도 간당간당할게 뻔하기 떄문에 결국 이번에도 목표점수는 못이뤘네요. 독해도 여기 복원 기준으로 하면 4개는 나간 거 같고.. 어떻게 기출문제집이라고 내놓는 거랑 실제 시험 차이가 이렇게 나게 만들수가 있나요...이렇게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시험....너무 화가 납니다 ㅠㅠ
뭐 결국 멘탈 추스리면 다시 시작은 하겠죠...
그냥 답답해서 징징대봅니다.
일침 환영....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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