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든 반복해도 안 쓰면 잊습니다 본인이 과잉 기억 장애(이거 실존하는 병 맞나요? ;;)가 아니라면, 수학 문제를 풀 때, 주어진 조건에서 어떤 방법론을 써야한다는 게 바로 매치를 시킬 정도가 되는 것처럼 어휘든 문법이든 바로바로 파악이 되서 해석이 될 만큼 하셔야합니다

많이들 착각하시는 게 나는 외웠으니 더 이상 안 해도 돼 혹은 해석 가능해라고 하고 넘어 가시는데 그러다 해석 막히면 아직 외웠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국문 소설 읽을 때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단어 뜻 모르면 사전 찾아보지 않습니까(어른들이 비슷한 얘기를 하죠 한자를 알면 된다고)? 하물며 사전 찾아볼 수도 없고 사전 찾을 시간도 없는 텝스에선 어휘부터 용법, 문법까지 확실히 외워야 우리가 문제 풀 때 막히지 않고 풀 수가 있는거죠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하실 수는 있어요 근데 일반이면 모르겠으나 우리는 고득점을 바라보고 가는 사람들이니까 왜 속도화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미 텝관위에서 목줄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방법에 맞출 필요가 있는거죠 동의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지만, 속도화 시험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다는 게 영어 실력과 비례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얘기입니다 물론 배리에이션은 존재하겠지만, 통계적으로 따지면 토익 같은 여타 시험들보다는 선형적으로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치적으로는 시험 주관 측에서 짜 맞출 수가 있기에, 다른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영어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속칭 검은 머리 외국인)은 초시부터 800 찍는 분들 많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마치면 텝스가 정직한 시험이다라고 옹호하는 느낌이 드니 한 마디 추가를 드리자면, 시험 평가 자체는 단순히 영어 실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에서는 정직하지만 그 시험의 난이도는 응시자들을 고통으로 몰아 넣으며, 단순히 난이도만 어려운 것이라면 개인의 영어 실력 평가용으로는 최적이지만, 이걸로 입학이나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한 구속 조건으로 제시하는 (이걸 개인의 역량 평가 용도로 쓰는 당국은 이게 얼마나 불합리한 건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기관들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더 힘든 상황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게시판에선 600 도 넘기 힘들어서 고충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을 걸 보면 참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합리하지만 우리는 을의 입장이기에 맞출 수 밖에 없어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속도화에 맞추기 위해선 내가 외웠다 반복했다라는 자기 암시를 포기하셔야 합니다 외워도 또 외우고 반복해도 또 반복하고, 이걸 언제까지? 영어가 귀에 들어오는 순간 내용이 바로 이해되고, 영어 지문이 국문 지문 읽는 것만큼 편한 느낌이 들 때까지요 그 만큼 다독다청 하셔야합니다

P.S. 그냥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하려고 글을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텝스의 병폐까지 얘기하게 되었네요 결론을 열심히 하자는 얘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