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03.20
제가 청해가 좀 딸리는 편이라서
근1-2달간 딕테이션이랑 리스닝에 집중해서 준비했습니다(물론 단어공부도 했구요)
그 결과 3월6일 텝스에서 청해 50점 오르고 다른 부분에서 40점 올라서
총 90점 가까이 올랐네요(그렇게 받은 점수가 부끄럽게도 660점이었습니다 ㅠ)
그렇다고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제 상황이 텝스를 최소한 800점 가까이 만들어놔야 했거든요
그렇게 오늘(3월19일) 텝스 청해를 보는데..
어쩐지 초반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스피커는 평소와 다르게 잡음이 섞여 나오고
제 옆에는 텝스를 처음 보는 거로 여겨지는 한 분이 앉아서
수험번호도 모르고 싸인펜 다른 사람한테 빌리고...자꾸 작은 소리로 계속 웅얼걸리시고...
그렇게 청해 파트1이 시작됐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가지만
파트3,4도 아니고 파트1의 1번문제부터 부시럭거리고 아주 주위가 소란스럽더군요
더군다나 옆 줄의 한 여고생은 초코렛을 먹는답시고 금박지포장을 하필 청해 시간에 뜯어가면서
먹더군요...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청해 끝날때까지 계속요...(웃긴게 청해 끝나니까 다신 안 먹더군요)
상상이나 가시나요? 그 금속성소리를 청해시간에 울려퍼지게 한다는게..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도 전 모르겠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텝스 성적이 좋은 학생이겠죠.. 실력으로 여유가 있다보니 남들도 다 그만큼 보겠거니 이런 생각에
그런 여유를 보이면서 시험에 응했겠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고 개념이 있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독해 시간도 아니고 청해 시간에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있을까요?
제 성격이 한번 집중하면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지만
한번 뭐에 거슬리게 되면 다시 집중하기란 정말 힘든 스타일이거든요..
채점해보니 이전 시험보다 15문제 더 틀렸네요
15문제면 대충 100점 가까이 되는 점수인데, 이 100점이 3월6일시험 이후
13일만에 텝스를 본 사람의 실력으로 떨어질 수 있는 점수인가요?
청해 문항 문항 사이에 "좀 조용히좀 합시다" 외치려는 욕구를 꾹꾹 참았습니다
왜냐구요? 다른 응시자에게 피해가 갈까봐요..
나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괜히 다른 사람에게까지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파트 3,4 가니까 아주 가관이더군요
첫번째 자기네들 들을 때는 좀 듣는가 싶더니 두번째 들려줄 때는 아예 대놓고 소음을 내더군요
싸인펜 직직 긋는 소리, 의자 삐걱대는 소리, 헛기침 소리..
어차피 내 시험은 망쳤다 싶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정말이지 박차고 일어나 그 책상 발로 걷어차고
욕을 퍼부어 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청해 한시간 동안 행여나 소음이 날까봐 불편한 자세여도 꼼짝않고 숨죽이고 앉아있는데
같은 돈 내고 같이 시험보는 사람 입장에서, 아니 그것을 떠나 사람의 도리로써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청해 한번 시작하면 도중에 멈출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미리 감독관한테 말해서 감독관이
교실 모두에게 주의를 줘봤자 자기 얘긴 줄도 모를테고..
시험 끝나고 나오는 길에 초코렛 까먹던 그 여학생이 보이더군요
순간 또 뚜껑이 열려서 가서 뭐라고 하려다가 10살 차이도 넘는 애한테 그런 얘기 하는것도
웃기고, 또 얘기해봤자 다음 시험에 제 옆에 앉을 아이도 아니고
그렇게 혼자 울화통 씹어 삼키고 집에 왔습니다.
개인적인 얘기긴 하지만 한달에 한두번 있는 텝스를
3달 내로 150점 가까이 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오늘 제 교실에 앉아있던 초코렛여학생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의 그런 지극한 개인주의에 의해
제 계획이 잠깐이나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해서 이곳에나마 넋두리 남겨봅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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