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06.06
예전에 게시판에 누군가 쓰신 글인데, 지금봐도 너무 공감되는군요.
안들리고 몰라서라기 보다는 못찍어서 틀리게 되는 텝스시험.. 정말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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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텝스시험 처음 봤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학부, 석사까지 다 마쳤고요. 여름에 졸업하고 한국 들어왔네요.
박사과정은 한국에서 파트타임으로 할 예정인데 서울대가 TEPS 점수를 요구해서 부랴부랴 신청하고 봤습니다.
제가 미국생활을 7년을 했기때문에 영어는 꽤 하는 편 입니다. (GRE verbal 90%, 토플 283 (CBT), 지난달에 본 토익 990)
영어 시험중 가장 어려운 것은 GRE, GMAT, LSAT 입니다. 세 시험 모두 극악의 난이도 였었는데 텝스도 이와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네요..
솔직히 오늘 시험보면서 정말 짜증나더군요.
리스닝 같은 경우는 문제는 정말 쉬운데 해답을 비비 꽈 놓은게 많았습니다. 장난질을 쳐도 왜 이딴식으로 치는지 정말 문제 풀면서 짜증나더군요..
리딩 같은 경우도 지문은 쉽게 내고 답안지를 일부러 더럽게 만들어 놓은 문제들이 몇개 보였습니다. 미국 대학생들도 쓰지 않는 단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문제들도 있었고요..
단언하건데 미국 top school 에 다니는 native 대학생들도 TEPS 보면 절대로 만점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제겐 예전에 공부했던 SAT 나 GRE 가 훨씬 쉬워보이더군요.. 적어도 SAT 나 GRE 의 경우 문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TEPS 처럼 수험자들을 일부러 틀리게 하기 위한 즉 '함정에 걸려들기위한 문제' 만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GRE 는 문제가 이상하면 바로 수험생들이 complain 하고 심한 경우는 ETS 를 상대로 sue 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ummy 를 제외하고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문제들만 출제 합니다.
TEPS 는 도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네요. 문제를 내면서 충분히 검증을 하는지 그 조차도 의심스럽습니다.
제가 볼때 TEPS 는 순수한 영어 능력을 측정한다기 보다는 얼마나 순발력있게 사지선다 문제의 함정을 잘 피해가느냐의 지극히 한국적인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보통 시험을 볼때는 첫째, 얼마나 알고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이 있고 둘째, 무조건 일정수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제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TEPS 에 대한 저의 느낌은 후자 쪽 이네요. 텝스는 시험을 주최하는 서울대 쪽에서 어떻게든 만점자를 막아보려고 발악하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문제 풀면서 이렇게 욕나오는 경험은 오늘 처음 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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