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4.22
본래 편입은 적성에맞지 않는 학과를 변경할 수 있게 하자는취지에서 도입됐다.그런데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대학에 다니기를원하는 학생들이몰리면서 이제는 제2의대입시험으로 불릴정도로 커다란 관심을끌고 있다. 편입에 대한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알아보자.
편입의 종류는?
편입은 새로운 전공과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제도이다. 크게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편입의 경우 지원 자격은 4년제 정규대학 2학년 이상 수료자로서 70학점 이상 취득(예정)자나 전문대 졸업(예정자)이어야 한다. 방송통신대학, 산업대학, 학력인정학교나 학점은행제를 통해서도 지원할 수 있다. 2009년 일반편입은 서울·수도권 70개 대학에서 10,346명을 모집했다. 영어 성적으로 전형을 하는 대학은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편인데 7,586명 모집에 145,355명이 지원해 19.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편입하는 다양한 이유들
교육개발원이 2009년도 편입준비생1,360명을 대상으로 편입의 이오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인 45.7%는 “사회적 평판이 높은 대학에 가기 위해 편입을 준비한다”라고 대답했다. 이른바 명문대에 진학해 학벌을 높이기 위해 편입에 몰두하는 것이다.
29.8%는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취업에 유리한 전공을 택하기 위해 편입한다”라는 응답은 18.3%였다. 응답자의 86%는 취업할 때 출신 대학 연고에 따른 차별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출신 대학 소재지는 서울이 25.5%였고,인천
·경기가 29.5%, 그 외 지방이 44.9%였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출신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으로의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재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늘고 있어,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이 어렵고, 보다 좋은 학벌을 선호하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풍조 탓에 편입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더욱 늘고 있는 실정이다.
편입 준비는 언제, 어떻게?
매년 6월말에서 7월초에 각 대학들은 편입 시험 요강을 발표한다. 편입 전형은 대개 12월 중순부터 2월초 사이에 진행되는데,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최대 수십 곳의 대학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편입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여름방학부터 준비를 시작하는데 대체로 영어시험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전공에 관계없이 영어공부에 몰두한다.
이렇게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영어학원으로 몰린다는 비판에 따라 K대는 2009년도 편입부터 영어시험 대신, 편입 이유·지원(전공) 동기·편입 준비 과정·편입 후 공부 계획 등을 담은 ‘편입학 지원 요약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편입 요강을 변경했다. K대 측은 “시험이 영어 위주로 진행돼 수험생들은 다니는 대학에서 수업을 전폐하고 학원만 다녀 사교육이 지나치게 커졌다”라고 편입 시험의 개정 이유를 설명했다.
학벌 높이기 NO! 적성에 맞는 진로 선택 YES!
우리나라에 편입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1988년으로, 90년대 중반 ‘제2의 입시’로 불리면서 편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편입은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혹은 새로운 꿈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제도이다. 자기 스스로 충분히 생각을 해 학교와 학과를 선택할 수 있고, 수능에 비해 준비과목이 적으며 여러 대학에 동시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편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해, 2년 만에 졸업을 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도 대학생들이 재수보다는 편입을 택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학벌을 높이기 위해, 혹은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들어온 학생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약대로 편입한 H양은 학과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이전의 학교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던 H양은 취업이 보다 쉬울 거라는 생각에 약대에 편입했다. H양은 처음 접하는 분야에 당혹감과 두려움을 느끼면서 학기를 보냈다면서 앞으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놓았다. 영어교육과에 편입한 L군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군은 “요즘 같이 취업난이 심한 때에는 교사가 제일 안전한 직업이라는 생각에 영어교육과로 오게 되었는데, 사실은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레벨을 높이거나 취업에 유리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편입을 하면 반드시 후회한다”면서 “진부한 당부겠지만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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