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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소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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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2
- 2018.04.16
휘게(hygge):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
라곰(lagom):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
오캄(au calme) : 여유롭고 편안한 삶
지난해 욜로 열풍에 이어 올해는 소확행이 대세다. 소확행은 큰 성취가 아닌 일상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을 말한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18년 10대 트렌드 중 첫 번째로 꼽기도 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확행과 의미가 비슷한 휘게(덴마크), 라곰(스웨덴), 오캄(프랑스) 같은 단어가 함께 유행하고 있다.
SNS에는 꽃 한 송이, 차 한 잔, 파란 하늘 등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소확행을 언급한 게시물이 넘친다. 1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소확행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4만7천 개에 이른다. #휘게(라이프)와 #라곰은 각각 3만6천 개와 6천 개가 검색된다.
TV, 책 같은 대중매체에도 소확행이 빠르게 침투했다. 힐링 코드의 TV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윤식당' 등이 인기를 끈데 이어 소박한 삶의 행복을 보여주는 '숲속의 작은 집', '이불밖은 위험해'가 최근 방송을 시작했다.
출판계에서는 2016년 자기계발서 '휘게 라이프'를 시작으로 휘게 관련 서적이 10여 종 출간됐다. 지난해 말부터는 제목에 라곰이 들어간 책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를 넘어 가히 범람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소확행 등에 대한 대중매체의 과도한 소비가 문화의 획일화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대중매체는 늘 신선한 소재를 찾는다. 새로운 유행이 생기면 너도나도 다루면서 사회 전체로 확산시킨다. 하지만 몰려다니면서 바람잡다 보니 우리 문화가 획일화되고 유행주기도 짧아진다"며 "각 방송사마다 똑같은 소재를 지양하고, 개성적인 소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 미래의 거창한 행복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는 생활 방식이 나쁜 건 아니지만, 유행만 좇다보면 자칫 자기만의 진정한 행복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재근은 "과거 우리 사회는 출세를 최고 가치로 여겼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생활 방식을 추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이 유행이 되면서 남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 됐다. 소확행을 보여주는 인증샷 찍어서 SNS에 똑같이 올린다. 이런 행동은 자기 삶의 주체성을 잃게 한다. 또 다른 획일성이다. 유행만 좇다보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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