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직시 대학별 점수표
어느 대학 나왔느냐’는 상관 없다더니…
‘동아일보가’ 올 취업시즌에 재미 있는 실험을 했다. 학점과 영어 점수가 비슷한 명문대생 A (26) 씨와 비명문대생 B(27) 씨에게 국내 유수 대기업 8곳에 입사원서를 넣게 하고 그 결과를 지켜본 것이다. 목적은 물론 학벌이 취업에 영향을 주는지 아닌지를 실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내년 2월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할 예정인 A씨(학점 3.10, 토익 880점)는 삼성증권·CJ(주) 경영전략부분·LG CN S등 국내 유수 대기업 8군데 중 5곳의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B씨(학점 3.09, 토익 890점)는 이 중 단 한 곳의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대기업들이 서류전형에서 출신학교별로 점수를 다르게 매기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공식적으로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서류전형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지난 10월30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국내 4대 기업 중 하나인 A사의 ‘2003년 하반기 신입사원 서류전형 내부 사정기준’에 따르면 이 같은 대기업들의 말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표1 참조>
이 기준에 따르면 A사는 2003년 신입사원에 대한 서류전형을 실시하며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출신 대학에 35점, 학교 성적에 30점, 어학 30점, 연령 5점을 각각 배점했다.
이 회사는 출신학교에 따라 (분교 및, 비 인기전공(농대,인문대,어문, 음대, 미대 계열 제외)
100점 카이스트, 포항공대, ICU
90점 서울대, 연, 고대, 한양대(분교제외)·성균관대· 인하공대, 아주공대, 중앙대(분교제외)
서강대, 서울시립대 등
80점 이화여대, 경희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홍익대, 인하대,아주대
70점 숙명여대, 항공대, 숭실대, 세중대, 명지대, 상명대, 성신여대, 충북대, 충남대, 전남대
영남대, 계명대, 한양대(안산 분교)
60점 서울여대, 창원대, 조선대, 전북대, 군산대, 건국대 등,
50점(기타대) 까지 출신 학교에 따른 점수를 차별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배점표에 따르면 경북대 경영학과 졸업 예정인 A씨가 출신학교 배점에서 100점 만점을 받을 때 건국대 경영학과 출신인 B씨는 60점을 받아 총점에서 무려 14점이나 벌어지게 된다. 통상 총점 1~2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서류전형에서 14점 차이면 B씨가 학점과 영어 시험에서 아무리 뛰어난 점수를 받는다고 해도 학벌차를 극복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건국대생들은 본격적인 면접전형을 하기도전에 경북대등 명문대생들과의 경쟁에서 이미 만회할수 없는 격차가 생겨 취업은 꿈도 꿀수 없게 되는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
해커스영어는 유익한 게시판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게시글/댓글의 등록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