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꿔본 행복한 삶 8

졸업-대학-대학-군대-자격증-취직.
한국 사회는 커리큘럼처럼 삶이 짜여 있잖아요.
내 자신을 돌아보려면 갭이어가 꼭 필요해요.

아무 생각 없이 수능 공부만 했는데, 수능 끝나고 막상
전공을 선택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아예 대학에 가지 않았어요.
앞으로 무전 여행,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저를 알아가고 싶어요.

의미 없고 불안정한 삶이 싫어서 무작정 사표 내고 도피하듯이
내려왔어요. 그랬더니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여기서만 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을 하고 있어요. 행복해요.

고정 소득과 장기적인 고용 안정이라는 메리트를 버리고 나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시작 자체가 바뀌면서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내가 진짜 원하는 행복이 뭔지 찾아가고 있어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잘 하고 산다는 게 더 중요해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며
굳이 힘들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여성이 결혼 후 커리어를 포기하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결혼 안 하면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어요. 최근
비혼 찬성이 많아져 인생의 과업 하나를 덜어낸 것 같고 홀가분해요.

아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내 앞의 현실을 직시했을 때
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또, 자기계발 시간이나
부부만의 시간을 육아가 방해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님께 권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요. 부모님은
자식들을 케어해야하는 세대였지만, 우리부터는 바뀔테니까
부모님도 이렇게 사셨으면 하고, 제 자식도 이랬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