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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공부가 아닌 영어 공부로 토익 점수를 받았던 나.

900대 |조회 4479| 추천 0
  • 201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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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5월까지, 토익 책은 책대로 사서 돈 버리고 끝까지 다풀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방학 하자마자 선릉역 유명 학원 입문반에서 딱 1달을 다니고 715를 찍었습니다.


 


학원 강사도 좋았고 강의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그 때 한 달만큼이나 열심히 토익 공부를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 달만 하자, 라는 생각에 학원에서 내 주는 방대한 숙제와


 


학원에서 만들어 준 스터디 모임에서 단어 시험을 위해 매일 하루 10시간 동안 공부했습니다.


 


물론, 핸드폰은 거의 키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을 꺼 놓고 서랍에 넣고 보지도 않았습니다.


 


시간이 궁금하면 시계를 보았고, 친구들이 행여나 안부를 물을까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잠수탔습니다, 한 달 뒤에 연락가능합니다.'라고 써 놓고 다 닫아놓았습니다.


 


인간관계는 스터디모임 사람들로 족하다고 생각하고 그 분들과 즐겁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원이 끝나자마자, 성적이 뚝 떨어졌습니다.


 


학원을 다녔을 땐, 남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고 성적을 올릴 수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혼자서 공부 할 수 있는 능력을 못 기른 것입니다.


 


성적이 다시 600점대로 떨어지고 나니, 학원 생각이 다시 났지만, 그런 식으로 학원에 계속 의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돈이 남아 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결국 '토익'공부 하지말고, '영어'를 배우자. 라고 마음을 다시 먹었습니다.


 


'공부'라고 하면 재미없고, 딱딱하고, 졸립기만 하고, 목적의식도 안 생기고, 집중력도 떨어지니까


 


영어를 말하는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토익공부'와 '영어 배우기'의 뉘앙스의 차이는 대단한 듯 합니다.


 


토익공부를 하지 말자고 마음 먹는 순간, ABCD 답안을 고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영어회화에서는 하나도 써먹지도 못할 단어장 외우기를 집어 던졌습니다.


 


토익 책을 죄다 저희 오빠 줘 버렸습니다. (오빠는 여태 토익 '공부' 중-_-)


 


 


그리고 제 마음에 드는 교재를 골랐습니다. 영어를 어떻게 배워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혼자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듣기' 위주로 나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차피 하는 거 재밌게 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MP3 파일, (회화 용으로 쓰기에 적합할 것 같았습니다.)


 


Y출판사에서 나온 ㅌㅇㅋㅇㅇCNN, (시사 공부에 도움을 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MP3 파일 (이 파일은 정말 강추입니다. 구연동화 읽듯이 재밌게 읽어줘서 귀에 쏙쏙 들어와요)


 


이 MP3 파일만 MP3기기에 담았습니다. 대중가요, 음악파일은 정말 뻥안치고 하나도 안 넣었습니다.


 


영어듣기가 지겨우면 차라리 아무것도 듣지 말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MP3에 음악 넣지 마세요. 영어파일 넣으세요. 음악 넣으면 본인 기분이 잠시 좋아질 지는 모르지만


 


결정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팝송이나 클래식이면 모를까 대중가요는 영어를 배워야 할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비추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던 전 위 파일을 정말 매일같이 들었습니다. MP3에 알람기능이 있어서 일어날 때도 위 MP3 파일 중 하나를 들었고,


 


잠잘 때도 타이머를 맞춰놓고 듣다가 잠들었으며, 지하철을 오고 가면서 들었습니다.


 


일단 선택사항이 있으니까 하나가 지겨워지면 다른 걸 듣고, 또 다른 걸 듣고.. 정말 지겹게 들었습니다.


 


특히 CNN이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Y모출판사용 CNN은 한 챕터당 3-4줄 짜리 뉴스이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오가면서 듣기에 정말 적합합니다. 한 챕터에 2분도 안되는 짤막한 분량을 15분 가량 듣고 있다보면


 


어느 순간 들립니다. 물론, 어휘가 어려울 경우 책을 살짝 봅니다. 스크립트는 보지 않습니다.


 


책에 단어가 따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단어만 봐도 대충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고, 15분 이상 듣고 있다보면


 


문장 자체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스크립트를 살짝 살짝 보면서 외웠습니다. 가끔 혼자서 앤디 역이 되기도 하고, 에밀리 역이 되기도 하고..


 


혼자 방안에서 들으면서 웅얼웅얼 연기 연습하 듯이 따라했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원서와 MP3파일을 함께 병행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어른이 옆에 와서 읽어주는 것처럼 MP3 파일에서 책을 읽어주고, 저는 원서를 눈으로 따라 읽었습니다.


 


처음 1회를 그렇게 훑고, 그 다음부터는 MP3파일만 들었습니다.


 


그렇게, '토익공부' 때려치고 위 세 가지만 활용했습니다.


 


막상 토익 시험을 보니, 예상외로 810점이 나와서 경악했습니다. RC는 어떻게해서 저 점수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토익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문법책도 안 들춰봤습니다.


 


11월 시험이 전체적으로 조금 쉬웠다는 경향이 있었지만 '토익공부'를 안하고 이 정도 성적을 얻게될 줄은 몰랐죠.


 


한편, 의심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입도 트였을까?'


 


저는 휴학하고 현재 모 여행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얼마 전 독일 호텔 프론트 직원과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여행사를 통해 독일에 간 손님 한 분이 곤란한 처지를 당하셔서 도와드려야 하기에 독일 호텔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황이 급박한 상황이어서 그랬는 지는 모르지만 저도 모르게 영어가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웠는데 어쨌든 술술 정도는 아니지만 직원의 말도 잘 들렸고 통화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국에 사시는 미국분에게 항공권 발권도 해드렸구요.


 


자신감이 붙여 근처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원어민 강사와 오늘 첫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뿌듯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듣기는 잘 들어고 말을 전혀 못할 줄 알았던 제가, 저도 모르게 원어민 강사와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딱딱하고 지루하고, 수학공식을 외우는 것같은 토익공부에서 벗어나니 더 좋은 세상을 맞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토익 공부' 하시는 분들,


 


'토익 점수'에 대한 용도가 저마다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정말 '토익 점수'만 있으면 되는 분들도 있겠고,


 


어떤 분들은 '토익 점수'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회화실력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전자라면, 마저 '토익 공부'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토익공부 열심히, 죽어라고 하셔서 900점 넘기신 분들 수기를 읽으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 본받아서 열심히 하시고 900점 넘기세요.


 


물론, 900점 넘기신 분들이 영어회화를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900점을 넘기고도 입도 벙긋 못한다는 신문기사들도 많이 나왔고, 실제로 저도 토익공부를 하면서도


 


외국인을 만나 말을 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해봤기 때문입니다.


 


 


그치만 저처럼 회화도 잘 하고 싶고, 토익점수도 올리고 싶으신 분들은 이제 그만 '영어배우기'로 돌리셨으면 좋겠어요.


 


학원 1달 다녀서 토익점수 반짝 올리고, 토익공부에 손을 떼니 다시 성적이 떨어진 경험을 해 보신 분들은 더더욱이요.


 


물론, 취직을 위해 일회용으로 사용할 '토익점수'를 원하신다면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토익 공부' 계속하시길 권장합니다.


 


900도 안되는 애가 말이 많았습니다만, 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옹알이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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