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11.18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영어 하나로 1년동안 맘고생한 제 모습을 돌아 보니 왠지
서글프기도 하고 그간 쌓였던 것이 한 번에 날아가는 듯도 하고.. 마음이 이래저래 복잡하네요.
전 언제 여기에 수기쓰나.. 했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네요^^ 고득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분께 힘이 되어드리고자 한 마디 하고 갑니다.
중고등학교때 가라로 배운 영어와 대학 4년간 손 놓은 영어가 제 발목을 잡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2월에 처음 본 토익 시험은 말그대로 발 사이즈 곱하기 2.
3월이 시작되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학점관리에 나름 철저했던
저라 영어에만 신경쓸수는 없더라구요. 그래도 영어를 손에서 완전 놓을수는 없어서 혼자
깨작깨작 공부하다가 교내영어특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시원치 않아서였던지
수업수준이 저와 맞지 않아서였던지.. 물론 제 불찰도 있었겠지만 제 성적은 오히려 하락하더라구
요. 그렇게 어영부영 6월이 되자 방학을 했네요. 기말고사 끝나고부터 확실히 영어를 작살내겠
다는 결심으로 했었어야 했는데 그때까지도 무슨 정신이었는지.. 끝까지 혼자 해보겠다고 학원
도 안다니고 버팅기다가, 도저히 참을수 없는 불안감에 새벽반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새벽반 학원도 아무리 좋은 명강사라고 해도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없는 수업이라면 학원은
오히려 공부에 독이되더군요. 여러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건 이 대목입니다. 학원에 혹은
유명 강사의 강의에 너무 목매지 마세요. 더디더라도 제힘으로 하는게 확실한것 같아요.
700이라는 점수가 왜이렇게 높은 벽이었던지.. 졸업기준에서 미달되어 졸업과 동시에 당시
대학원까지 합격했던 저는 찢어지는 가슴 안으면서 대학원 합격을 제 손으로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독하게 맘먹고,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혼자 해보자, 하고 9월부터 10월까지
했어요. 하지만 양심적으로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기회는 11월 시험까지.. 10월 시험을 치고도 점수 나오기 전까지 너무 불안했던
저는 정말정말 마지막이구나.. 궁지에 몰린 심정으로 11월에는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학원다니면
서 마음을 다시 다잡았고, 오늘 점수를 확인해 본 결과 800. 저에게 있어서는 꿈같은 점수가
나왔어요. 음.. 원래 엘씨는 300점 후반대였고, (잘나오면 420점까지도) 개인적으로는 알씨가
쥐약이었는데, (270~80점대)알씨공부를 해보니 정말 엘씨점수올리는게 훨씬 힘들다는 생각이 들
더라구요. 또 저는 기본서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씀이 정말 답답하게만 들렸는데, 이젠 그말이 무
슨말인지 알겠어요. 알씨를 틀리는 이유는 단어 그리고 문장구조. 그 문장구조를 만드는데 필요
한것이 문법이고, 토익은 작문능력을 요하는 고도의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저처럼 일정한
점수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은 기본서에서 다루고 있는 문법사항만 알고 넘어가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조심하셔야
할것은 점수내기 식으로 얄팍하게 공부하다보면 본인이 더 힘들어진다는 거예요.
아무리 가라로 점수를 얻는다 할지라도 최소한의 기본문법 그리고 문장구조등은
개인적으로 반드시 다루어야 한다는 것과, 그와 함께 단어공부를 병행하셔야 해요. 저같은
경우에는 해커스 노랑이 단어를 4번 이상 봤거든요. 그게 내 머리에 100프로 다 안들어오더라도
일단 내가 단어공부를 했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붙어서..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음.. 예를들어
알씨 모의고사 한 세트를 풀고 모르는 것을 체크한다거나 오답노트를 만든다거나 할 때 눈에
들어오는건 항상 틀리는 문제만 틀린다는거.. 그부분은 본인이 알고있는데 실수로 틀린것
이 아니라 몰라서 틀린겁니다. 그런거 같아요.. 그럼 자존심 상해 하지 말고, 다시 기본서로
돌아갑니다. 전.. 정말 지금까지도 기본서 봅니다. 아직도 모르는게 있으니까요.
엘씨는.. 일단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물론 다 외우면 좋겠지만) 반복해서 듣는게 젤인것 같습니다.
물론 그냥 무조건 듣는것이 아니고, 듣고 직해가 될 정도로 문장구조를 머리속으로 파악을
다 하셔야 된다는거.. 많은 파일이 아니고, 해커스 혹은 갖고 계시는 엘씨 파일 하나씩 매일매일
같은거만 들어보세요. 심심할땐 쉐도잉도 하고.. 그럼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오면서 문장구조가
머리속에 그려지더라구요.
고득점자가 보면 한심한 글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분들께 꼭 도움이 되고싶어 글 올립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제가 올해 얻은 제일 큰 교훈인것 같아요. 그게 아니었으면 평생
영어 까막눈으로 살 뻔했어요. 점수가 안나오는 동안은 정말 마음 아팠지만, 해내고 보니
뿌듯하고, 또 뭔가 큰걸 배웠다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오네요.
여러분. 특히 저는 여기서, 졸업이라든가 고시, 카투사 준비 등등으로 코앞에 점수가 필요한
분들을 보면 정말 동병상련의 정을 느껴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너무 답답하다 못해 터져버릴것
같은 마음을 .. 본인이 아니면 정말.. 어디가서 챙피해서 이야기도 못합니다. 그쵸?ㅠㅠ
성격 급한 저로서는 처음에 요령만 익히려는 심산으로 몇달을 고생했네요. 하지만 지금 다시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마음 잡고 다시 본격적으로 공부한건 한 두달 뿐이예요.
저같은 돌머리도 두달만에 목표치를 훨씬 넘게 달성했는데, 여러분
이라고 못하실건 없어요. 다들 힘내세요. 그리고 원하는 목표 꼭 이루세요. 기도할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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