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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고득점 비법?

muzzima |조회 4826| 추천 0
  • 200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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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토익 고득점 비법이 아니라 영어를 잘 하는 비법이라고 말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하는데 비법은 없다는 걸 영어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우연히 이 사이트에 들른 제가 글을 한 번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영어 교육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토익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안스럽기도 하고, 제대로 된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 웹사이트를 헤메이고 다니시는 분들에 대한 약간의 책임감도 느끼기 때문입니다. 웬 책임감이냐구요? 여러분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정말 영어 구사력을 갖추고, 지도방법에 능숙한 선생님들께 제대로 영어를 배웠다면 지금보다는 형편이 많을 나아졌을테니까요.  저도 영어 교사로서 그 점에 대해 일부 책임을 느끼면서, 제가 정말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만한 영어실력이 있는지, 그리고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가르치고 있는지 항상 반성해봅니다.  하지만, 사실 학교 다닐 땐 여러분도 지금처럼 영어가 필요하고, 영어가 여러분의 직업이나 인생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껍니다.  이제와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못한 자신을 탓하자는 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그 과정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흔히 빠른 시간 내에 토익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토익교재에 단기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봅니다.  가끔은 기본적인 영어 구사 능력이 많이 부족한데도 토익교재 몇 권 죽어라고 파고들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토익\'이라는 언어를 공부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토익시험은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꼭 토익교재를 봐야하는 것도 아니구요.  저도 이번 2월에 처음으로 토익 시험을 봤지만 인터넷에서 토익시험의 구성과 문제유형을 좀 찾아본 것 외에는 그 흔하고 요란하게 선전하는 토익교재 한 번 보질 않았습니다.  많은 학원에서는 실력이 없어도 방법만 알면 얼마든지 성적을 높일 수 있다고 떠들어대고,  어떤 책 한 권이면 토익을 정복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사실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그것에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까지는 성적을 높이는 것이 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굳이 강의를 듣지 않더라도 혼자 모의고사라든지 교재를 풀다보면 다 깨닫고 익숙해질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토익실력\'이 아니라 \'영어실력\'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또한 영어는 다른 모든 언어들처럼 \'듣기\'와 \'읽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와 \'쓰기\'도 있으며, 이것들은 서로 뗄 수 없는 것이라는 것두요.



우선은 듣기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듣기 연습 방법은 공부하는 사람의 현재 수준에 따라 조금이 달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듣기를 잘 하려면 많이 듣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쯤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듣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정확히 정의내리긴 어렵겠지만 L/C 495점 만점에 250점이 안나오는 분들은 초급, 350-400 정도는 중급, 그 이상은 어느 정도 기본을 갖춘 고급 수준이라고 정해놓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분류한 것은 그냥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특히 초,중급이신 분들께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급이신 분들은 이미 나름대로 영어듣기에 대한 생각과 방법이 정립되어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초, 중급이신 분들은 우선 정확한 \'영어 발음 방법과 음운 현상\'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그런 연습은 토익 교재를 통해서도 할 수 있겠지만, 전 오히려 고등학생용 듣기교재를 통해서 연습하실 것을 권합니다.  그런 교재 중에는 부분적인 받아쓰기, 각종 음운현상(연음현상, 동화현상 등)을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들이 많습니다.  그런 책을 여러 권 보는 것보다는 한 권을 여러번 반복해서 공부하세요.  

영어는 우리말과는 달리 intonation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무작정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 문장 하나에는 \'내용어\'와 \'기능어\'가 있습니다.  \'내용어\'는 자신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단어들, 즉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등을 가리키는데 이런 단어들은 주로 강하고 뚜렷하게 발음이 됩니다.  Intonation이 올라가는 부분이지요.  반대로, \'기능어\'는 \'내용어\' 외에 문장을 올바른 형식으로 구성하는데 필요한 단어들입니다. 즉, 관사, 전치사, 접속사 등이지요.  이러한 \'기능어\'는 \'내용어\'에 슬쩍 묻혀서 약하게 발음됩니다.  아마 듣기를 해보신 분들은 문장을 들을 때 정확히 모든 단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그 문장의 뜻을 추리(?)해본 적이 있으실 껍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여러분 귀에는 뚜렷이 발음되는 \'내용어\'들만 들리고, 또 그것들은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문장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어들이기 때문에, \'내용어\'만 들어도 문장의 뜻을 대충 짜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체 혹은 부분적인 \'받아쓰기\'와 \'따라읽기\'를 권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영어의 intonation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읽기\'를 하실 때는 tape를 틀어놓고 똑같은 속도와 억양으로 따라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연습을 하면 듣기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끼시게 될겁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는 어렵기때문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하실 것을 권합니다.



테이프 전체를 그냥 듣기(소리에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들릴 때까지 반복해서)

  ↓

대본 보고 듣기(이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나 표현 등을 찾아보시고 역시 반복하세요)

  ↓

다시 그냥 듣기(처음보다 훨씬 잘 들릴겁니다)

  ↓

따라읽기(가능한 한 tape을 그대로 흉내내세요)

  ↓

받아쓰기(한 문장씩 정지시켜가면서 해보세요)



Tape은 여러 개를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두개를 갖고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연습을 한 후에 토익 모의고사 tape을 들어보세요.  모의고사를 한 번 듣고 풀어보는데 만족하지 마시고, 또 많은 모의고사를 풀어보는데도 집착하지 마시고 일단 한 번 풀어본 tape을 반복해서 듣고, 단어와 idiom 정리하고 따라읽어보세요.



또한 듣기는 자신이 \'아는만큼 들린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듣기를 잘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가능한 한 많은 단어와 그것들의 올바른 발음 - 아무리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져도 자신이 모르는 단어는 절대 못알아듣습니다.  또한, 써놓은 단어를 알아도 올바른 발음을 모르면 그말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예를들어 allergy(대략 \'알러지\'쯤 되겠죠)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있어도 발음을 \'알레르기\'라고 알고 있으면 못알아듣는 것과 같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실 때 꼭 발음기호를 보시고 여러번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2. 음운현상 - \'음절\'이란 말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말은 한 글자가 한 음절입니다.  하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Asked\'라는 단어를 발음해보세요.  우리말로는 어쩔 수 없이 \'애스크트\'라고 4음절로 표기하지만 영어에서는 한 음절입니다.  하나의 음절은 하나의 모음과 주변의 자음(들)로 구성되거든요.  한 문장은 음절에 따라 발음되는 단어들이 주욱 연결되어서 발음됩니다.  그렇게 이어지면서 발음되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현상과 변화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따라읽기\'를 하시면 자연스럽게 음절에 익숙해지실 수 있습니다.  또 위에서 말씀드린 고등학생용(수능준비용) 듣기 교재 중에는 이러한 현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3. Idioms - 가능한 한 많이 들으면서 거기에 나오는 idiom들을 따로 정리하면서 단어처럼 숙지하셔야합니다.  Run과 into라는 단어를 모르는 분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run into는 누구를 우연히 만난다는 뜻이 있죠.  하지만 무조건 \'~를 우연히 만나다\'라고 외울 것만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이 사용될 수도 있겠지요.

- She ran into her room.

- She ran into her ex-husband on her way home.



4.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사고방식 - 가능한 한 외국영화나 뉴스 같은 것들을 많이 보세요.



사실 저는 듣기 연습을 거의 영화를 통해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약 2년간 거의 매일 자막없이 온갖 종류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물론 다 알아들으면서 본 건 아니고, 지금도 절대로 다 알아듣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그 때 당시는 영어 듣기연습을 한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본 건 아닙니다.  그냥 재미있게 보았을 뿐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대부분은 그럴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으시겠지요. 그래도 가능하다면 많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또 한 가지, 전 주변의 외국사람들과 많이 어울립니다.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웃을 때 저는 못알아듣는 말이 태반이고 그럴 때마다 씨익~ 웃고 넘어가지만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듣기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  다 써놓고 보니 결국 그냥 일반적인 얘기만 한 것 같아서 열심히 읽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생기네요.  사실, 듣기와 읽기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단하게 쓰려고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쓰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써놓고 보니 결국 눈에 쏙 들어오는 내용도 아니어서 이만 접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모두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참고하셔서 자신만의 비법을 터득하시길 바랍니다.  



영어는 학교과목도, \'토익\'도 아닌 외국의 언어일 뿐입니다.  외국의 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단순하고도 끝없는 호기심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셔야 그 과정이 괴롭지 않습니다.  당장에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결심보다는 영어라는 \'언어\'에 흥미를 가져보세요. 단어 하나, 표현 하나를 새로 배울 때마다 \'아이고, 또 외워야 할 게 생겼군\'이라고 생각하면 참 괴롭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말하고 쓰는 언어를 나도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단순한 호기심을 갖고 노력해보세요.



열심히 노력하시는 여러분들 모두들 기죽지 마시고 힘내세요..최소한 우린 한국말은 유창하게 하잖아요..^^





p.s. 이쯤에서 속으로 \'이 사람은 토익을 몇 점이나 맞았을까?\'라고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그리고 \'위 글을 다시 한 번 읽고 생각해봐야겠는걸\'이라고 느끼실 분들을 위해 저의 점수를 말씀드리자면, 지난 2월 토익에서 L/C495, R/C485점을 맞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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