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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8




생각보다 점수가 좋게 나와서 신나서 후기를 써 봅니다.


1 은 약간 제 배경 이야기고, 2는 이번에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2를 설명하려면 1을 이야기 안 할 수 없는 것 같은데, 1 같은 이야기를 TMI로 여기면서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명시해두겠습니다.
1.
저는 운 좋게도 5살 때와 22살 때, 미국에서 조금 살아볼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한다 정도는 아니지만 시험보기에 충분한 베이스는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애매한 실력이 발목을 잡기도 했던 게, 어렸을 때 Reasonable 단어 뜻을 이유를 댈 수 있는 이라고 썼다가
학원에서 오답처리를 받는 일과 같은 일들이 몇 번 있어서 반감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생각엔 무엇이 합리적이다란 말은 그것이 정당한 이유를 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한국어와 영어가 1:1 대응이 되지 않으니 생기는 문제였겠죠)
그렇게 학원을 안다니니까 어떤 문제가 생겼느냐 하면, 시험 만을 위한 테크닉 같은 것을 잘 전수 받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영어 실력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는 (800점 중초반) 편이었지만,
대학교 졸업요건 등 제게 필요한 토익점수의 커트라인이 700점 중초반대였기 때문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별로 그 부분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4월 9일까지 영어점수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인지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커트라인은 700점 중초반 대였지만, 문제는 저에게 시험을 볼 기회가 딱 한번 밖에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토익을 15년동안 본 적이 없고, 가끔 수능 문제를 보며 요즘 학생들은 내 시절 학생들 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단 한번 밖에 없다는 사실이 꽤나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불안이 지나쳐서, 시험장에 컴퓨터용 싸인펜이 아닌 연필을 가져와야 한다는 공지를 들었을 때, 엥 이거 누가 나를 골탕먹이려고 속이는거 아니야? 라는 의심까지 들어서 검색하다가 이 게시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거든요
아무튼 그런 불안감 속에서 저로서는 나름 영어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긴 했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벼락치기로 퇴근 후 모의고사를 하나씩 풀어서 문제집 한권을 겨우 끝낸 수준이긴 했지만요(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2주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저에게 시험을 위한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고찰하면서 저를 위한 노하우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2.
즉 아래의 내용은 영어 공부랑 관계 있다기 보다는 토익 시험과 관계가 있으며, 영어 실력이 좀 되는 상태를 전제로 하고, 널리 알려진 팁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저 혼자 생각해낸 건 맞지만, 자명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1]
먼저 잘 알려진 노하우라고 생각되는 기본적인 것들을 먼저 적겠습니다.
(a) LC Part 3/4 는 문제를 빨리 풀고, 다음의 질문지를 읽어라. 이 Part의 질문지는 유형이 진짜 뻔하므로, 가급적이면 뻔한 패턴을 외워두고 선택지를 스키밍 할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하라.
(b) LC Part 1은 그림의 핵심에 대한 서술이 정답인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말은 가장 주변적인 것이 정답이란 뜻은 아니다. 단지 핵심적인 요소에 대한 단어가 나왔을 때, 그것이 정답일 것이라고 편향되지 말란 소리다. 예를 들면, 사람이 무언가를 작업하고 있는 것이 크게 나와있는 사진일 경우, A man is doing [] 이란 선택지에 편향되기 쉬운데 그럴 이유가 없다.
(b) LC Part 1은 그림의 핵심에 대한 서술이 정답인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말은 가장 주변적인 것이 정답이란 뜻은 아니다. 단지 핵심적인 요소에 대한 단어가 나왔을 때, 그것이 정답일 것이라고 편향되지 말란 소리다. 예를 들면, 사람이 무언가를 작업하고 있는 것이 크게 나와있는 사진일 경우, A man is doing [] 이란 선택지에 편향되기 쉬운데 그럴 이유가 없다.
(c) LC Part 1에서 A man/woman의 성별은 철저하게 무시해라. 내가 생각하기에 남자인데, A woman 으로 서술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로 당황하는 방식으로 처음 두 모의고사를 망쳤다.
(d) LC Part 2는 첫 단어에 특히 주목해라. 귀로는 들으면서 손으로는 반사적으로 적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개의 선택지가 혼란스러울 경우, 내가 기억하는 것은 when 이었는데 혹시 where가 아니었을까? 라는 의심이 들면서 말리는 경우가 많았다.
[2]
(d) LC Part 2는 첫 단어에 특히 주목해라. 귀로는 들으면서 손으로는 반사적으로 적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개의 선택지가 혼란스러울 경우, 내가 기억하는 것은 when 이었는데 혹시 where가 아니었을까? 라는 의심이 들면서 말리는 경우가 많았다.
[2]
LC Part 1/2 가 생각이 잘 나지 않을 때, 위의 선택지를 찍도록 해라. 즉 선택지 중, (A)와 (B) 혹은 (C)가 헷갈리면 (A)를 찍도록 하고, (B)와 (C)가 헷갈리면 (B)를 찍어라.
물론 이 것은 선택지 2 개가 정답일 확률이 완전히 동등하다고 여기어질 정도로 내가 screwed up 했을 때 이야기지, 한 개가 다른 선택지보다 더 확률이 높다고 여긴다면, 그걸로 찍어라.
이런 상황에서 특히 Part 2에서 다음과 같이 말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Part 2에서는 대답하는 사람이 한국인 감성으로 있을 수 없는 대답을 하는 경우, 사이코패스인가 싶을 때가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 보통 이런식으로 말리게 되더라고요.
(A)를 듣고 - 아닌 거 같아, (B)를 듣고 - 이건 아니야, (C)를 듣고 - 이것도 아닌 거 같은데
이런 상황이 되면 이제 온갖 생각이 다 듭니다. 문제를 내가 제대로 기억하나 의심하고, 당황해서 (A)는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머리속에선 (C)의 지문만이 적당히 기억이 나는 상태죠.
그러면 표면적으로는 (A)와 (C)가 둘 다 아닌 거 같아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더 생생하게 기억나는 (C)가 아닌 것 같다라는 판단에 더 높은 Certainty가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A)에 대한 판단은 아닌 거 같다라는 판단 그 자체가 Uncertain한 상태죠. 따라서, (A)를 찍는게 더 합리적입니다.
물론 이 것은 선택지 2 개가 정답일 확률이 완전히 동등하다고 여기어질 정도로 내가 screwed up 했을 때 이야기지, 한 개가 다른 선택지보다 더 확률이 높다고 여긴다면, 그걸로 찍어라.
토익에서 질문지를 Listening으로 들려주는 Part1/2 는 유형 불문하고, 인간에게 4개의 문장을 외울 메모리 능력이 있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 (Part1 은 질문지 고정에 선택지 4문장, Part2 는 질문지 1문장 + 선택지 3문장)
분명 저도 20대에는 그런 능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40대가 되니 문장 자체를 외우는 능력은 20대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앞의 문장은 문장으로서 기억이 나는 것이 아니라 흐릿한 내용으로 기억에 남네요.
젊은 분들도 문장을 그대로 외우는 것은 집중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아마 4문장을 완전히 외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를 듣고 - 아닌 거 같아, (B)를 듣고 - 이건 아니야, (C)를 듣고 - 이것도 아닌 거 같은데
이런 상황이 되면 이제 온갖 생각이 다 듭니다. 문제를 내가 제대로 기억하나 의심하고, 당황해서 (A)는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머리속에선 (C)의 지문만이 적당히 기억이 나는 상태죠.
그러면 표면적으로는 (A)와 (C)가 둘 다 아닌 거 같아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더 생생하게 기억나는 (C)가 아닌 것 같다라는 판단에 더 높은 Certainty가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A)에 대한 판단은 아닌 거 같다라는 판단 그 자체가 Uncertain한 상태죠. 따라서, (A)를 찍는게 더 합리적입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모의고사에서는 반반 찍기한 문제에 대해서 1/2보다 높고, 3/4에 가까운 정답율을 낼 수 있었습니다.
[3]
RC에서 문제를 먼저 읽으란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유용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다.
수능 영어 공부를 할 때는 문제부터 읽으라는 팁을 많이 들었지만, 한 지문에 여러 문제가 얽히는 비율이 많은 토익에선 이 방법이 적절한가 나는 회의한다.
저에게는 특히나 맞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늙어서 단기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수능 영어 공부를 할 때는 문제부터 읽으라는 팁을 많이 들었지만, 한 지문에 여러 문제가 얽히는 비율이 많은 토익에선 이 방법이 적절한가 나는 회의한다.
저에게는 특히나 맞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늙어서 단기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문을 읽고 내용을 기억해서 문제를 푸는건 괜찮고? 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
지문의 내용들은 맥락이 있습니다. 우리가 노래나 시, 이야기로 만들어서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은 쉽지만, 그런 맥락이 없는 단순한 무엇인가를 외우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이런 내용에 대한 심리학적인 연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제가 즉석해서 실험을 하자면
나는 라면을 먹었다 라는 문자열과 는먹 라면었 을다 라는 문자열은 동일한 문자로 동일한 길이를 갖고 있지만, 읽는 분께서 즉석해서 외우기엔 첫 문자열이 압도적으로 쉬울 것입니다. 의미가 있는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제 생각에 지문에서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지문을 보기 전에 문제를 기억해서 지문을 읽는거 보다는 쉬운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영어 성적 제출일 3주 전에 영어 성적이 필요하다 라는 것을 인지할 정도로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고, 계획을 굉장히 잘 세우시는 분들은 문제를 보자마자 지문에서 어떤 것을 읽어야 할지
마찬가지로 제 생각에 지문에서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지문을 보기 전에 문제를 기억해서 지문을 읽는거 보다는 쉬운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영어 성적 제출일 3주 전에 영어 성적이 필요하다 라는 것을 인지할 정도로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고, 계획을 굉장히 잘 세우시는 분들은 문제를 보자마자 지문에서 어떤 것을 읽어야 할지
계획이란 맥락으로 생각이 완성되어서 잘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웬지 MBTI 이야기로 흘러가는 느낌도 있네요 ^^;
MBTI 를 믿건 말건, 본인이 문제만 보고 계획을 세워서 지문을 집중해서 읽는 동시에 계획을 맞출 자신이 있으면 문제부터 읽고, 아니면 지문부터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하나에 집중을 하고 기억나는 대로 문제를 푸는 지문을 먼저 읽는 방식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RC 에서 지문에서 사람 이름(고유명사라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으나, 회사명 등이 한 지문에 2개 이상 나오는 경우는 드뭄)이 나오면 반사적으로 동그라미 치자.
지문을 먼저 읽는 방식의 문제인데, 문제에서 What is Mr. Gupta most likely to do? 같은 게 나왔을 때, 빽빽한 지문에서 그 사람의 이름을 찾으려고 헤매게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찾으려면 금방 찾겠지만, 피 같이 아낀 시간을 그렇게 낭비하다 보면 당황하게 되고, 그 당황이 더 많은 시간낭비를 낳습니다.
사실 찾으려면 금방 찾겠지만, 피 같이 아낀 시간을 그렇게 낭비하다 보면 당황하게 되고, 그 당황이 더 많은 시간낭비를 낳습니다.
그런 경우를 사전방지 하려면 사람 이름이 나올 때는 동그라미를 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RC 에서 단톡방형 지문이면 참여자의 이름부터 보고 몇 명이 어떻게 참여하나 부터 보자.
이 것 역시 초보시절(모의고사 몇번 풀기 전)에 여러 명이 참여중이라는 것을 인지 못한 채, 맥락이 안맞게 느껴져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문에 적힌 순서대로 [사람 이름]-[내용]-[사람 이름]-[내용] 이런 순서대로 읽게 됩니다. 작업으로 말하면 [누구인지 확인]-[내용 확인] 을 반복하게 되죠.
컴퓨터 공학에서는 이런 일을 Context Switching이라고 부르는데, 큰 비효율을 낳는 방식입니다. 저는 컴퓨터가 사람의 머리에서 영감을 얻어져 만들어졌으며, 그래서 어느 정도 비슷하게 작동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순서대로 대화한다] - [주고 받는 대화는 이렇다] 이런 식으로 작업뭉텅이를 크게 나눠서 수행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톡에서는 참여자를 그래픽으로 표현해서 쉽게 인식이 되고, 비교적 친숙한 사람들과 단톡방에 있기 때문에 [사람 이름 파악]의 작업량이 낮아서 크게 와닿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이름을 텍스트만 읽고 파악하면서 앞에서 뭐라고 한 사람인지를 지속적으로 상기하는 것은 꽤나 고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6]
직장 생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은 엄청난 도움이 된다.
1 에서 말했지만, 저는 15년전 학부를 졸업할 때 800점 초중반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때는 미국에서 9개월정도 산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죠.
그리고 한국에서 10여년의 직장생활을 하고 처음으로 모의고사를 봤을 때, 아무런 토익 시험스킬을 갖추지 못한 때였지만, LC, RC에서 둘 다 10~15문제를 틀렸습니다.
15년 동안 따로 토익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단답식 시험 훈련과 경험을 한 적 없는데 50점 정도 되는 점수가 오른 셈이죠.
그러면 이게 제가 살면서 영어실력이 늘어나서 이런 걸까요? 물론 저는 저 나름대로 생활에서 영어를 많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Youtube도 영어 채널 위주로 보고, ChatGPT랑도 일부러 영어로 대화하니까요(그게 더 잘 동작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미국에서 살다 온 직후에 비해 지금 제가 영어를 더 잘한다고 확신을 하진 못하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미국에서 살다 왔을 때가 더 잘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따로 시험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전반적인 영어 실력이 상승한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에서 50점 정도 점수가 올랐냐 하면, 그것은 제 직장 생활 경험 때문인 것 같습니다.
15년 전 대학생이었던 저는 회사의 기획부가 무엇인지, 홍보부가 무엇인지, 이사회는 뭔지 이런 것에 대해 너무 감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름만 봐도 대충 무엇인지는 알았죠.
하지만 회사의 주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부서끼리 무엇을 요구하여 어떤 식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는지, 그들이 내린 어떠한 결정이 회사에 영향을 주는지 알지 못했죠.
이것이 생각보다 Critical 한 이유는 크게 토익의 두 가지 특성에 기인합니다. 토익은 여러 정답 중에 Strict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가장 그럴 듯한 정답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맥락의 파악은 기억과 문제 푸는 속도에 큰 영향을 주는데, 토익의 모든 맥락이 직장생활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즉, 직장생활을 통해 회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안다면 무엇이 그럴듯한지 알 수 있고, 문제를 푸는 속도를 비약적으로 상승 시킬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모르는 단어도 무슨 뜻인지 예상이 가능하죠.
이것은 제가 전에 시험을 풀 때, 영어를 다 해석하고도 가장 그럴 듯 한 정답을 찾을 때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저럴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많이 나서 기억이 납니다.
회사를 오래 다니고 나니 이런 경우가 거의 없어 졌습니다. 저는 영어 성적이 아닌 일종의 상식이 빈약했던 것이죠.
어쩌면 지금의 제가 창의력이 줄어들고 틀에 박힌 사고를 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과거의 제가 (회사가 돌아가는 방식을) 몰라서 고민했던 것을 창의력으로 포장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맥락 파악에 있어서는.. 저는 RC에서 2지문 3지문으로 갈 때 문제당 푸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첫 번째 지문을 보면 두 번째 지문의 내용이 맥락상 예상이 가고, 두 번째로는 쓸모 없는 부분을 대충 넘길 줄 알게 되기 때문이죠.
좀 Sarcastic 하지만, 직장에서 얽혀 있는 누군가가 문제가 없을 때 메일을 보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시험을 예시로 들면 첫 번째 지문이 반품규정에 대한 것이었으면 두 번째 지문이 메일 form이라면 두 번째 지문은 반품에 문제가 생겼단 내용이겠죠.
또한 회사에서 누군가에게 나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처음부터 본론을 말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보통 메일에서 중요한 문장은 두 번째 문장부터 일 확률이 높습니다. 첫 번째 문장을 안 읽진 않되 대충 빨리 읽으며 넘기는 거죠. 뭐 Announce같은 동사가 쓰이지 않는다면요.
어떤 회사가 무슨 프로젝트를 했을 때, 망했을 경우에 기사가 나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시험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게임 런칭에 대한 3 지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러면 뭐 성공해서 칭찬하는 내용이겠죠. 망하면 기사로 나오지 않고 잊혀집니다.
마지막의 몇 부분은 읽을 가치가 없습니다. 저도 회사 메일 보낼 때 감사한 일 없어도 감사합니다. ㅁㅁㅁ 드림 으로 늘 보냅니다. 직장 동료와 주고 받는 한 줄 짜리 메일에서도요
물론 이런 것은 제가 시험을 보러 가기 전에 염두를 두고 있었다기 보다는, 지금 즉석해서 나는 왜 빨리 읽을 수 있었나에 대한 사후분석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법칙을 다 만들어서 미리 준비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직무경험이 쌓여 있는 지금 보기에, 어떠한 지문들은 내용이 뻔해서 술술 읽다가 특이한 점만 기억하는 식으로 빠르고 편하게 풀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런 능력은 회사생활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란 말이죠.
물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직장 생활 하려고 토익보는데, 토익에 직무 경험이 도움된다는건 완전 속 긁는 소리 아님?
어느 정도 맞는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첫 번째로, 일단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회사의 조직도를 보고, 그 회사의 구조와 협업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는 것이 배경지식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는 제가 15년전의 저에게 어디 가서 인턴이라도 해라 라고는 못해도, 이 정도는 해라 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두 번째로, 토익 공부가 영어 외적으로도 여러분의 미래 직무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려, 노력하는 여러분을 Encourage 시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경험을 한 저는 토익이 정말로 직무와 직결되는 영어시험이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문을 통해서 직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될 테고, 이는 무의식중에 상식으로 쌓이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공부를 하지 않고, 영어만 잘한 저는 참 직장 초창기에 어리버리 했습니다 ^^; 물론 신입이 어리버리한 것은 당연하지만, 토익이 제공하는 영어 외적인 지식이 여러분의 이륙에 밑바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바 이루시고 여러분의 앞날이 창창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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