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나 조깅을 하다가, 혹은 자다가 다리를 쭈-욱 뻗고 기지개를 할 때 종아리가 돌덩이처럼 굳어지며 심한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으셨나요? 이렇게 원치 않는 갑작스런 근육의 뭉침(muscle cramp)현상을 ‘쥐’라고 하는데, 쥐덫이나 고양이로 해결되지 않는 정말 성가신 놈이지요. 

 우리 몸의 특정 근육이 갑작스런 수축과 함께 단단하게 뭉쳐서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것을 ‘쥐’라고 합니다. 더운 날씨에 장시간 운동을 하다 보면 종아리나 발바닥의 근육에 쥐가 나는 일이 가장 흔한 경우이지만,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전에 펜으로 장시간 글을 쓰다보면 엄지손가락과 주변 손바닥이 오그라들며 쥐가 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거나 특정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동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근육이 지나치게 에너지를 쓰게 되면서 전해질의 불균형이 오거나 젖산과 같은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근육의 수축과 통증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드물지만 다리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동맥경화가 있거나, 이뇨제를 복용하여 핏속의 칼륨 농도가 낮은 경우, 척추관 협착증 같은 허리의 문제로 하지 신경이 눌릴 때도 쥐가 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각종 신경질환, 갑상선 질환이나 빈혈, 당뇨병 치료 중의 저혈당도 쥐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픈 근육을 서서히 스트레칭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만으로 쥐는 대부분 사라집니다.
쥐가 심하게 난 경우에는 마사지가 오히려 근육을 자극하여 더 심하게 뭉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우선은 스트레칭을 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난 후 서서히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아리에 쥐가 난 경우에는 쥐가 난 발에 체중을 싣고 무릎을 가볍게 구부렸다 서서히 펴는 동작이 도움이 됩니다. 만일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면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아픈 다리를 90도로 올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종아리가 쭉 펴지도록 발목을 잡고 눌러 달라고 해야 합니다. 

병원까지 가서 의사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거의 없으며, 장시간 운동 후에 쥐가 난 경우에는 근육의 피로가 일차적 원인이므로 일단 무조건 쉬어야 합니다. 

급성 통증이 있는 시기에는 얼음주머니(ice pack)가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쥐가 풀린 후에 지속되는 통증에는 핫팩(hot pack)이 더 효과적입니다.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서 이온 음료 등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 전과 후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쥐를 예방하는 비결입니다. 마라톤이나 축구 같이 장시간 운동을 하는 경우라면, 운동 전에는 물론이고 운동 중에도 자주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는 분들도 역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리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 운동을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사 선생님을 찾아 다른 대사성 원인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며,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물을 복용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