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캐나다의 한 마을.
마을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로 은밀하게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메시지의 발신인은 트래비스 프라이스와 데이비드 셰퍼드.
두 친구는 '내일 우리만 핑크색 옷을 입고 가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을 하면서도 메시지를 보내고 핑크색 옷을 입고 학교에 갔습니다.

두근두근 조마조마
트래비스와 데이비드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과연 몇 명의 친구가 메시지에 응답을 해 주었을까요?
두 친구가 목격한 핑크색 옷을 입은 친구는 10명. 다음날에는 12명으로 늘어나더니 점점 핑크색 옷을 입고 오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전교생 1,000명 중에서 무려 800명이 동시에 핑크색 옷을 입고 온 날도 있었죠.

그런데 왜 트래비스와 데이비드는 친구들에게 핑크색 옷을 권했을까요?
이유는 한 친구였습니다.
핑크색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던 한 친구.
트래비스와 데이비드는 친구가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나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두 친구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따돌림을 당한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따돌림을 외면했지만, 못 본 척하고 모른 척 했지만 도무지 마음이 괜찮아지지 않았던 두 친구는 우리도 그 친구처럼 핑크색 옷을 입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의 핑크색 옷은 절대 따돌림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우리도 핑크색 옷을 입고 있다고, 우린 같은 편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두 친구의 생각에 공감한 다른 친구들 역시 하나 둘 씩 핑크색 옷을 입고 학교에 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두려웠지만 최소한 트래비스와 데이비드 2명은 핑크색 옷을 입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용기가 났습니다. 그렇게 온 학교를 물들인 핑크색 옷. 이 핑크의 바다는 한 학교에서 끝나지 않고 학교 담장을 넘었습니다.

캐나다 전역에서 사람들이 분홍색 셔츠를 입고 '학교 폭력을 그만 끝내자'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이 운동에 공감한 UN에서 5월 4일을 '교실 폭력에 맞서는 날'로 정하기도 했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그냥 분홍색 옷.
하지만 두 학생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 옷은 응원과 지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너처럼 나도 분홍색 옷을 입고 있다고, 너의 외로움에 우리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는 옷.

두 친구의 핑크의 바다 작전은 그야말로 대성공!
아마 두 친구가 느낀 마음을 모두가 공감해서였겠죠?

기획/제작 : 스쿨잼 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