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학점을 후하게 주거나 대.내외적으로 유 명한 교수의 강의에 모여들었던 대학생들이 최근 취업이나 영어, 매너관련 강 의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전남대가 2학점 교양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와 직업탐색\'은 수강신청 시 작 1시간여만에 250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대학 취업 담당자가 총괄하는 이 강의는 매주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이 강사 로나서며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초청, 모의 면접시험을 치르기도 해 졸업을 앞둔 3,4학년은 물론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전남대는 또 학기중에는 지도자 과정과 리더십 증진 프로그램으로, 방학중에는 이미지 메이킹을 비롯해 재즈댄스, 요가교실 형태로 각각 운영되는 \'여학생 잠 재력 증진 프로그램\'을 개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선대는 갈수록 비중이 더해 가는 영어 강의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50명 정원의 토플(TOEFL) 18개반과 토익(TOEIC) 6개반 강의를 개설해 1200명의 학생들로부터 수강신청을 받았다.

또 다도(茶道) 등 전통예절, 커뮤니케이션.호텔 테이블 매너, 이미지 메이킹 등이론과 현장실습을 병행하는 \'국제매너와 교양\' 강의는 재학생들에게 필수과 목으로여겨지고 있다.

이밖에 광주대(취업특강), 호남대(취업과 진로)에서도 온라인 채용업체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출강하는 취업관련 강의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으며 나주 동신대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위해 개설한 \'취업 영어\', \'취업 국어\' 등도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A학점을 폭격하는\' 교수의 강의보다 취업이나 취 미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미래를 준비하 려는열의도 좋지만 깊이 있는 지식이나 낭만을 추구했던 과거와 다르게 대학이 취업 준비기관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