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29살입니다. 내년에 대학 10년만에 졸업합니다. 중간에 일도 좀 하고 했지만 그동안 본다본다 말만하고 토익 안 본 제 자신도 한심스러웠고, 현재 학과 성적도 반올림해서 3.0입니다. 한마디로 토익에 목숨걸었습니다. 나이는 나이대로 찬놈이 "토익도 빌빌거리면 평생 멋진 일 못한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했습니다. 저 2달 동안 준비하면서 하루에 수업 없는 날 15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수업 있는 날은 한 10시간 정도 한 것 같네요. (졸업반이라 수업이 일주일에 6개밖에 없어요)



저 솔직히 기본은 좀 있습니다. 명문공대 다니고 고등학교때는 솔직히 영어 좀 했습니다만, 문법은 전혀 모릅니다. 조동사 대라고 하면 못댑니다. 대신 왜 이자리엔 on이 오나 왜 이 자리에는 of가 오나 이런거 혼자서 무지 연구했습니다. 만약에 이런식으로 파악 안되는 건 그동안 그냥 지나쳤습니다. 평소에 영어를 본건 컴퓨터 서적 원서로 볼 때 뿐이었구요(대학생이자 프로 컴쟁이입니다. 하지만 컴퓨터 용어는 토익에 나오지도 않고 거기서 거깁니다.), 이번에는 프리랜서고 뭐고 다 때려치고 영어만 공부하면서 그런 단어/숙어 다 외웠습니다. 눈알 빠지게 힘주고 다 외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토익에서도 파트 5,6는 전부 잡을 수가 없더군요.



저 어제 2시까지 공부하다 잤고 6시에 일어나서 8시 20분까지 귀에 꼽고 있다가 시험보러 갔습니다. 컨디션이 조아야 잘본다... 글쎄요 그건 제 생각에 950점 이상 고수분들 얘기라고 보여지네요. 고수 아니면 무조건 책봐야죠. 제 생각엔 하루에 4시간씩 자던 사람이 갑자기 6시간 자면 졸립습니다. 아 그리고 공부하다가 졸리면 담배한대 피고 세수하지 졸았던 적은 없습니다.



토익 시작할때(2달전) "토익 그거 뭐 있나 수능의 연장이지 ㅎㅎ" <- 하루만에 개박살났습니다. 온라인 모의 미니 테스트를 하는데 660점이더군요. 정말 나름대로 영어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정말 이럴 줄이야..... 어휘도 다르고 그놈의 리스닝은 왜 이리 안들리던지 고등학교(8학군)때도 리스닝은 반에서 1,2등은 했는데 말이죠. 아 잡설이 너무 길어졌군요.



저 이번 토익이 처음 토익이자 마지막 토익이었습니다. 다음달에도 신청할려다가 일부러 신청안했어요. 왜? 항상 다음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약해지거든요. 이런 것을 배수진이라고 하나요.



토익을 잘하려면 기본도 있어야 되고 문법도 어느정도 알아야 되고 어휘도 있어야 되고 청취력도 되야되고... 정말 너무너무 필요한게 많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려면 저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독하게 마음먹으세요. 사람은 하면 다 됩니다. "에구 하다보면 오르겠지" "그냥 열심히 하는거지" <- 안통합니다. 그냥 열심히 하시지 말고 연구하시면서 열심히 하시고 하다보면 안오릅니다. 맘먹고 공부해야 오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토익에서 900점(LC480/RC420) 받고 토익도 졸업하고 학교도 졸업하려 합니다(학교는 몇일 더 남았군요). 더 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일단 제 목표가 900점이었고 또한 제가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서요.



정말 저는 좋은 경험했습니다. 정말 하면 되더군요. 구하면 열립니다. 진인사후 대천명입니다.



제 글을 읽고 뭔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고동쳐오르는 분들이 있으시길... 그런 분들 다 하실 수 있습니다. 화이팅!



P.S. 여기서 고수님들께서 쓰신 많은 조언을 봤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파트 5,6을 20초만에 푸는 연습(모르면 패스하는 배짱)과 파트 3을 공략한 것이 저의 해법이었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번 돈으로 mp3도 샀는데 실제로 도움이 좀 된 것 같고, 컴퓨터 곰플레이어나 KMPlayer의 구간 반복을 잘 이용하셔서 파트3,4를 정복하시기 바랍니다. 3번 듣고 딕테이션 그리고 다시 3번 들으면서 따라하세요. 물론 생각없이 들으면 30번 들어도 소용 없습니다. 집중해서 들으세요. 시험 당일날에도 마음을 한 곳에만 쏟아서 집중하세요. 집중만 해도 100점은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