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고3들도 있는 거 같아서

내년에 대학생활 잘 하라고 글써준다.

1. 영어는 중요하다.

그 중요성,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토익학원은 다니지 마라.

유효기간이란 것도 있으니까 나중에 봐도 무난하다.

한승태 김동영샘 지금 안봐도 된다.

2년뒤에 만나도록 ㅋㅋㅋㅋ

차라리 영어회화 스터디에 가입해서 영어 자체를 즐겨라.

즐겁게 배운 영어는 평생 남는다.

2. 영어보다는 성적이 중요하다.

학점은 너희들이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냈느냐를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다. 4.5만점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양심적인 학점은

나와야 한다. 학점이란 4년 대학생활 동안의 나를 보여주는 종합물이다.

3. 성적도 중요하지만 친구도 중요하다.

공부에 미쳐서 친구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마라.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혼자서 공부하지 말고 그룹으로 공부를 하면 친구와의 유대도 깊어지고

학습효과도 높아진다. 단 친구들끼리 피씨방은 가지마라. 인생의 낭비다.

4. 가족이 최우선임을 잊지말아라.

집에서 통학을 하는 애들이야 그런 것을 상대적으로 덜 느낄 수 있겠지만

지방에서 올라와서 자취를 하는 애들의 경우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것에 집착해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잊는 큰 실수를 저지르지 마라.

5. 알바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알바를 하지 않고 대학생활을 마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배움이 있는 알바를 찾아서 해라. 그러면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덤으로 말하자면 반드시 근로기준법을 지키면서 자기의 권리와 의무를 지키도록 해라.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악덕업주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6. 여행을 많이 다녀라.

발품을 팔아서 돌아다니면 알찬 가격에 갔다올 수 있는 여행상품들이 많다.

단 여행사를 통해서는 가지마라. 스스로 비행기를 예약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스스로 해봐라. 조금은 서툴어도 한 번만 해보면 그 다음부턴 수월해진다.

그리고 현지에 가서 고추장 김치 찾지말아라. 나도 한국음식 좋아하는데

굳이 외국가서 그럴꺼면 이태원가서 김밥천국 찾아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들의 음식도 먹어보고 현지인들과 어울려서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워라. 한 번의 제대로 된 여행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주는 큰 계기가

되기도 한다.

7. 봉사활동에 참여해라.

요즘은 취업을 할 때 봉사활동도 스펙에 들어간다고 하더라.

그 덕분인지 학교에서도 봉사활동 몇 시간을 채우는 것을 의무화시켰다.

그러나 그런거 말고 순수하게 어려운 이웃에게 손길을 내미는 것도 연습해봐라.

요즘 흔히 말하는 인성은 책 따위로 길러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8. 실패하는 법을 배워라

성공한 사람치고 실패 한 번 안 해본 사람은 없다. 어릴때 실패하는 것 역시 쓰라리지만

금방 치유가 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여러분이 실패하는 걸 바라질 않으니까

욕을 하지는 않았음 좋겠다.

9. 편입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

편입은 흔히 말해서 학벌 세탁이란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배움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편입을 하기전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내가 수능을

망쳐서 이 꼴통 학교를 온거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꼴통이니까

꼴통학교를 온거다. 그 마음으로는 무엇을 해도 안된다.

나도 편입생이지만 (내 경우 2년제에서 수도권대학교로 편입했다)

내 경우 대학교를 보지 않고 오직 전공만 따져서 편입을 했다. 그리고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만일 서울의 이름있는 대학교의 아무 과에나 들어갔다면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편입을 하려면 이름있는 대학교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정말 배우고 싶은 학과로 가는 것을 먼저 목표로 삼아라.

요즘엔 고대 경영이라고 모셔가는 세상은 아니다.

10. 글쓰기에 신경써라.

대학교의 교수님들이 쓰기 과제를 내준다면 감사하게 받아들여라.

당장 봤을때는 귀찮은 레포트 하나 던져주는 거지만 그런것들 하나하나가

쌓여서 자산이 되는거다. 글쓰기 잘해봤자 작가 밖에 더하냐고 따지면

할 말이 없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글을 잘 쓰는 이들이 부럽다.

지금 취준생들은 자소서 쓸 때 절실히 느낄 것이다.

대체 뭘쓰지? 이런 생각으로...

내년 2월에 졸업을 기다리고 있고

외국에 나가서 일을 할 생각입니다.

한국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외국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숙고해서 결정했고

지금 차근차근 준비중입니다.

제가 대학원을 가지 않는 이상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학교생활이니까

조금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를 더 쳤어야했는데ㅋㅋㅋ)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동생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조카뻘이겠네요ㅋㅋㅋ 아무튼 여러분들이 사회로 나갈 때인

짧으면 4년 길면 8년 정도의 시간 후에는 지금보다 일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겠지만 지금보다 조금은 인간적인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저도 내일 시험보는데 모두들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