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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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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16
‘쌍둥이 부부’ 기막힌 운명
2008/01/15 05:35:13 중앙일보
[중앙일보 이상복] ‘저주받은 운명’에 희생당한 쌍둥이 남매의 슬픈 이야기가 영국 사회를 달구고 있다.
시험관 시술로 태어나 서로 다른 가정에서 성장한 뒤 부부가 됐으나 뒤늦게 진실을 알고 이혼한 남매가 비련의 주인공.
14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기구한 운명의 두 주인공은 출생 직후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 공교롭게도 두 가정 모두 쌍둥이 남매의 존재를 비밀에 부쳤다. 이들이 구김살 없이 새 인생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배려가 훗날 두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꽂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어른이 된 두 사람은 우연히 운명과 같은 만남을 갖게 됐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기와 같이 나를 끌어갔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의 첫인상이 강렬했다. 그런 감정이 피붙이 사이의 본능적인 이끌림 때문이라는 걸 알 턱이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이상형을 만났다는 기쁨에 들떠 아무런 망설임 없이 결혼했다.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결혼 직후 두 사람은 자신들의 뿌리에 관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자신들이 어릴 때 헤어진 쌍둥이 남매라는 사실이었다.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인 상처를 입고 방황하던 쌍둥이는 끝내 이별을 택했다. 영원히 서로를 잊기로 한 것이다. 이혼 신청을 심리한 고등법원은 “결혼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라”고 결정했다. 결혼을 원천 무효화하는 것만이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두 사람의 사연은 한 고법판사에게 이야기를 들은 데이비드 앨턴 영국 상원의원이 언론에 공개해 밝혀졌다. 이 사건은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사안 자체가 너무나 비극적인 점도 있지만, 시험관 수정이 증가하면서 이런 희생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행 영국 법은 출생증명서에 엄마 이름을 적도록 하고 있지만, 시험관 수정의 경우에는 의무 조항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자들도 아기를 쉽게 가질 수 있도록 시험관 수정 관련 규제를 더 푸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돼 있다. 정자와 난자 기증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모의 신원을 모르는 아이들이 양산될 것이 뻔하다.
앨턴 의원은 “사람은 자신의 혈통을 알 권리가 있으며, 이를 무시하면 ‘쌍둥이의 비극’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친부모 정보를 공개하는 건 자식에게 꼬리표를 다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시험관 시술로 태어나 서로 다른 가정에서 성장한 뒤 부부가 됐으나 뒤늦게 진실을 알고 이혼한 남매가 비련의 주인공.
14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기구한 운명의 두 주인공은 출생 직후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 공교롭게도 두 가정 모두 쌍둥이 남매의 존재를 비밀에 부쳤다. 이들이 구김살 없이 새 인생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배려가 훗날 두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꽂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어른이 된 두 사람은 우연히 운명과 같은 만남을 갖게 됐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기와 같이 나를 끌어갔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의 첫인상이 강렬했다. 그런 감정이 피붙이 사이의 본능적인 이끌림 때문이라는 걸 알 턱이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이상형을 만났다는 기쁨에 들떠 아무런 망설임 없이 결혼했다.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결혼 직후 두 사람은 자신들의 뿌리에 관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자신들이 어릴 때 헤어진 쌍둥이 남매라는 사실이었다.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인 상처를 입고 방황하던 쌍둥이는 끝내 이별을 택했다. 영원히 서로를 잊기로 한 것이다. 이혼 신청을 심리한 고등법원은 “결혼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라”고 결정했다. 결혼을 원천 무효화하는 것만이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두 사람의 사연은 한 고법판사에게 이야기를 들은 데이비드 앨턴 영국 상원의원이 언론에 공개해 밝혀졌다. 이 사건은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사안 자체가 너무나 비극적인 점도 있지만, 시험관 수정이 증가하면서 이런 희생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행 영국 법은 출생증명서에 엄마 이름을 적도록 하고 있지만, 시험관 수정의 경우에는 의무 조항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자들도 아기를 쉽게 가질 수 있도록 시험관 수정 관련 규제를 더 푸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돼 있다. 정자와 난자 기증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모의 신원을 모르는 아이들이 양산될 것이 뻔하다.
앨턴 의원은 “사람은 자신의 혈통을 알 권리가 있으며, 이를 무시하면 ‘쌍둥이의 비극’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친부모 정보를 공개하는 건 자식에게 꼬리표를 다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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