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중학교에서 185회 토익정기시험 보신 분들께... 

저는 아주 늦은 나이에 토익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날 함께 있었던 분들과 연락할 길이 없어 이런 사이트에 같은 글을 올리게 되었으니 다른 분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시험도중 확성기와 로고송으로 무장한 서구청장 유세차량이 11회나 돌았습니다.. 이는 토익직원도 확인한 일이고요...

한번 순회할 때마다 LC 3문제가 날아갔고, RC시간까지 후보들 이름으로 쐐기를 박더군요...

단어하나에 목숨을 걸고 듣는 중하위권 수험생에게는 듣기를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잡상인들이 서너 번 지나간다든지 하는, 무슨 일에나 예기치 못한 일은 발생할 수 있고, 그 정도는 용인되어야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심했습니다...

이런 상황쯤이야 가뿐하게 극복할 수 있는 상위권에 계신 분들은 이 절박함을 모르실 겁니다...

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시험을 치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토익 측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서너 번 그런 차량이 지나갔다면 다음에는 토익직원이 뛰어나가 도로에 드러눕더라도 유세소음을 막아줄 책임을 다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월요일, 대구 토익위원회에 환불이나 다음 시험기회를 요구했고, 본사와 상의한 결과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 상황이 토익측의 잘못이 아니라고... 또 당일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그럼 그 상황이 수험생들의 잘못입니까...

토익측은 잘못이 없어 책임이 없고, 수험생은 잘못도 없는데 100% 책임이 있고...

토익직원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치른 시험의 결과를 이의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시험당일은 낭패감에 문제제기를 할 정신도 없었습니다...

아마 항의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저는 서울 본사에 다시 동일한 요구를 했고, 내일 아침 확답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아둔 상태입니다...

사실, 차라리 까짓 몇 만원 포기하고 다음 달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반반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절망감을 느끼신 분들 중, 꼭 항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분들은 항의에 동참해 주시고, 그 시간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들은 열공하셔서 빨리 토익탈출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토익 측의 고의가 아니라는 것은 십분 이해하는 바이지만, 모든 행사에 있어 그 행사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일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참가자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주최 측에 있다는 걸 주지시키면서...

토익의 존재기반인 응시자들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에 접근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와중에 이글에 낚이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