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토익 시험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점수를 받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근 10여년만에 잡아본 문제집이 해커스였네요. 그 동안은 아이들 키우랴 직장생활하느라 시험과도 거리가 멀게 살아왔고, 토익은 남일처럼 여겼었는데 얼마전 직장에서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생기게 되면서 토익점수를 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토익공부란걸 해 보게 되었네요. 그 전에 몇년 외국생활을 한 적이 있었지만 유학은 아니었기에 주로 저는 생활영어와 스피킹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문법이나 어휘 등 체계적인면이 많이 부족했었어요. 그리고 생활 영어와 토익은 어휘가 많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영어 초보의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처음이라 욕심없이 800이상이 목표였구요. 공부는 해커스 1000제 2랑 RC 파랭이를 사서 2달 반정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직장인인데다 집에선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에 하루에 한 두시간정도 밖에 공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바쁠 땐 건너뛰기도 하구요, 주말엔 서너시간 집중해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전 외국생활한 경험 때문에 그나마 LC는 어렵지 않았는데, 문법을 잘 몰라 파트5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파트5를 공부하면서 틀린 문제는 반복해서 여러번 풀고 매일 출퇴근 하는 차에서 어휘를 들으며 어휘도 많이 외웠습니다. 그리고 독해문제들은 평소에 책을 많이 빨리 읽었던 습관 덕에 따로 공부는 별로 하지 않았네요.

그렇게 두달 반 공부하고 시험이 끝난 후, 어제 처음 성적을 확인하는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와서 말이죠.

처음에 진단고사 볼 적에는 시간제한 없이 해서 700점대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모의고사도 언제나 800점대였기에 사실 800점은 넘을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900점대를 맞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이게 흔히들 말하는 대박달이어서인건지, 아니면 문제집보다 실전이 쉬워서 그런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저도 이렇게 후기를 남기고 갑니다.

첫 시험의 행운과 열정이 다음 시험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시험을 계기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너무 오랜 시간동안 공부와 담쌓고 현실과 마주한 삶을 살다가 오랜만에 열심히 공부한 것 자체로도 저는 너무 재밌고 생활에 작은 활력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