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고득점이라고 하면 900점, 초고득점이라고 하면 950점 이상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일단 간단하게 내 스펙을 이야기하자면, 수능 때 영어는 1점 차이로 2등급이었고(2014년도 수능) 그 이후로 제대로된 영어공부를 해본 기억이 없다(이공계). 물론 그 때의 기본기가 어느 정도 베이스가 됐음에는 틀림없다. 감안하고 들어주기 바란다. 내가 이 글을 적는 건, 진심으로 토익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마인드셋을 '존나 하면 된다'라고 잡고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이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는 것이다.



내 첫 토익은 오늘 시험(10.27)이었다. 준비기간은 3주~한 달. 결론부터 점수는 900~950 예상한다.(rc만점, lc -8)



일단 영어나 중국어나 일본어와 같은 모국어가 아닌'어학'을 공부하는 데에는 왕도가 없다. 근데 우리가 한국어는 잘하지 않는가?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한 순간도 빠짐없이 그 언어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똑같다. 그냥 일상을 영어로 만들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등 어느 정도 감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똑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여기부터------------

1.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코리어헤럴드' 어플에서 경제나 정치 관련 기사를 읽었다. 문체가 토익이랑은 사뭇 다르긴 한데,어휘에 도움이 많이 됐다. 읽는 것도 소리내서 읽었다. 모르는 단어는 바로바로 찾아서 옥스포드 메모장에 메모해두고 뜯어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면서 외웠다.



2.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에는 단어장을 보거나, 그마저도 귀찮으면 휴대폰에 RC 문제 풀 수 있는 어플(TOEIC READING) 로 PART 5만 주구장창 풀었다. (6이나 7은 아무래도 풀기가 어려웠음.) 자투리시간에 이렇게 휴대폰으로 푼 문제가 거의 500문제 가까이 됐다. 처음에 공부하며너 제일 어려웠던게, 5년만에 영어를 공부하려니까 단어가 생각이 안났다. 아.. 어디서 본 단어인데 뜻은 모르겠다는 단어가 대부분이었다. 근데 사실 토익지문에 나오는 단어는 생각보다 제한적이라서 문제 풀면서 모르는 단어들 하나씩 정리해두기만 해도 일주일 안에 웬만한 단어들은 각이 잡히고, 나머지 단어들은 문맥상 유추가 가능하다.



3. 나는 직장인인데, 업무시간에도 자투리 시간에 책에 있는 한 지문씩 계속 풀었다. 내가 토익에 돈 투자하는 것도 최소화하려고 중고서점 알라딘에 가서 2016년인가에 나왔던 동시토익 1000문제짜리를 3000원에 구해왔다. 솔직히 문제 유형도 다르고 시험패턴도 달라서 모의고사용으로는 부적절하고, 걍 자투리시간에 한 지문씩 시간체크해가면서 존나풀었다. 3주만에 모의고사 10세트 1000문제를 다풀어제꼈다. 아까도 말했지만 언어 공부는 양빨이 먹혀들어간다.



4. 휴일에는 무조건 모의고사 1개씩 풀어제꼈다. 한가지 후회하는 건 마킹연습을 안했다는 건데, 리스닝은 마킹하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오늘 약간 말렸음..)



5. 리스닝은 퇴근하고 나서 지친 몸을 이끌고 PART2 쉐도잉이랑 딕테이션 연습 위주로 했다. 쉐도잉이 개인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리스닝은 맣이 틀려서 할 말은 없다만.. 한 문제를 못들었으면 과감하게 버리고 넘어가는 정신력도 굉장히 중요함.

*쉐도잉 : 한 문장을 듣고 그 문장이 끝난 다음에 번인 입으로 말해보는 것.



6. 이렇게 계속 풀다보니까, 리딩 같은 경우에는 대충 보기만 봐도 정답같은 보기는 느낌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유형이 의외로 정형화되어 있는 깔끔한 시험이라서 더 그랬다.



-----------이상-------

나의 독학 3주 후기를 간단하게 말했는데, 솔직히 누구나 할 수 있다. 누누이 말하지만 영어공부에는 왕도도 없고, 영어천재도 없다. 그냥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놈이 더 모국어처럼 영어를 쓰는 것 뿐이다. 이건 팩트다. 대한민국의 모든 토익준비생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성공하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