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전공해서 이 바닥에서 대기업-벤쳐-수입업체까지 거쳐와 있습니다.

여기 자게글들 보면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고민에 영어(토익)를 어떻게 맞춰야 하나 하는 관심들이 지대한것 같네요. 사실 여기까지 와서 자게질 할정도면 그래도 영어에 관심이라도 있고 투자하는 분들이니 건방질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참 기뜩해 보입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원하는 신입사원의 영어를 써볼려고 합니다.

사실 대기업이나 공무원, 고시 같은 경우는 영어 인증시험 점수가 일종의 커트라인으로 동작합니다. 아마 절대점이 있고 가산점이 있을거에요. 통상의 경우.

그러나 제가 있는 회사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직원 35명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수입장비 회사입니다.

당연히 오퍼에서 시작했기에 영어는 필수죠. 주로 유럽쪽 업체들, 특히 북유럽쪽 나라와 거래를 합니다.

저는 작년에 합류했고 기술엔지니어로 채용되었고, 당시엔 영어가 중요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나마 조금 하는 영어 덕분에 훨씬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직원 뽑는 면접에 몇차례 들어가면서 참 사람 뽑기 어렵다는 걸 느낍니다. 물론 작은 회사라 그럴수 있지만 급여, 복지, 기회 등 많은 부분이 여러곳에서 근무한 제가 생각하기에도 괜찮다 정도가 아니라 훌륭하다 라고 생각하는데도 지원자들의 능력이나 자세를 보면 한숨만 나오고 그나마 합격하고도 안 오더군요..

 

저희는 주로 자세-과연 성실하게 근무할 것인가? 바른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가장 큰 가치로 보고요, 그 이후로 감당할 능력을 봅니다.

 

그럼에도 자세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경우가 많고 능력의 경우 전공은 점수는 높아도 실제 조금만 깊이 있게 물어보면 거의 대답을 못하더군요. - 대부분 아주 깊이 있게 물어보는게 아니고 공부한 전공 과목들의 전체적인 이해를 물어봅니다.

 

영어의 경우도 점수는 사실 기본적인 가능성만 얘기해주고 간단히 몇마디 해보거나 하면 바로 표시나죠. 제가 일년에 한번정도 취미삼아 토익 보는데 800점 초반 정도 나오는데 800 친구나 600친구나 실제 별 차이 안나는경우 많아요. 즉 우리같은 경우 영어에 대한 활용도가 중요한거죠.

 

지금도 같이 일할 전자전공자들 찾는데 쉽지 않네요. 지원도 안하고..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갓 졸업한 선배, 동기들이 하는 얘기는 본인 얘기가 아니라면 그냥 흘리세요.

마치 본인 학과 졸업생들 평균이 연봉 사천인것 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그렇게 받는 사람들은 상위 몇%에 불과합니다. 돌아다니는 소문이 중요한게 아니라 본인이 그 직장에서 일한 시간에 대한 가치를 나중에 평가 받을 수 있는 곳과 직종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IT엔지니어 통닭 차리는 얘기 들어보셨을겁니다.

 

편한 직장이란 없습니다. 좋은 직장이란 자신이 투자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꼭 임금이 아니라 본인의 자산에 대한 것입니다.

 

써놓고 보니 좀 우왕좌왕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