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익은 2011년...

대학원 재학 중 영어 점수 제출 때문에 토익을 봤지요. 700점 이상이면 통과...

아무 것도 모르고 리스닝은 시험지에 정답 표시하고 리스닝 끝나고 마킹하는 시간 줄줄 알았는데 바로 리딩이라해서 멘붕....

그 덕에(^^) 시간 모잘라 리딩 마지막은 줄 세우고... 다음을 기약해야지 했는데....705점으로 무사히 통과.

첫 토익이 705점이면 나름 선방한 거겠죠?

사실 유학 준비하느라 토플을 여러 번 봐서 그런지(마지막 토플은 2001년^^)

실생활에 쓰는 토익은 체감 난이도가 토플보다 훨 쉽더라구요.

그 이후로 두 번째 토익은 대학원 졸업 직전 취업 가산점을 목표로 도전....2013년.....850점이 목표

그 때는 요령도 생기고 나름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죠. 이직이 목표라...퇴근 후 티비 안 보고 열심히 교재 문제 풀고

리스닝은 잘 들리고 웬걸...리딩을 다 푼 거예요. 웃음이 막 나는데....좋은 예감이...

어휘엔 취약해서 파트 5에서 어마어마하게 찍긴 했지만....그래도 다 풀긴 했으니...

두두둥...드디어 점수 발표....855점을 맞았답니다. 하지만 써먹질 못했죠....ㅋㅋ

영어 가산점이 필요 없는 곳으로 갔으니까요. ㅎㅎ

직업이 한국어 강사라....

저는 외국에서 주로 일하는데 영어 점수에 우대 조건을 부여하는 기관들이 있어서 보험으로 토익을 놓칠 수 없었답니다.

그렇게 저에겐 자랑하고 싶은 855점을 써먹지 못하고 유효기간은 다 지났고 전 4년간 해외 근무를 하고 올해 8월에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신토익으로 바뀌었다고 하고...ㅠㅠ

오랜 해외 생활을 하며 망가진 몸을 수리(^^)하러 다니느라 작은 수술, 치과 치료도 받으러 다니며 바쁜 백수 생활을 보내는데...

또 보험인 토익이 생각나서 어제 시험에 응시를 하였습니다.

영어를 쓰지 않는 나라들로만 다녀서 제 2외국어들은 실생활에서 하고 싶을 정도가 되었는데 정작 영어를 멀리하다보니 기본적인 단어도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이중 언어 동시통역하시는 분들에게 존경심을...

일단 시험 접수를 했으니 빨갱이, 파랭이 먼저 사고 해커스 사이트를 내 집과 같이...

스마트폰 앱에서도 볼 수 있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문제를 열심히 풀고 강의를 들어야하는데 시간은 얼마 안 남았고.... 무조건 시험 총평과 출제 예상 강의 동영상만....

그것도 양이 많아 제일 취약한 파트 5, 6 만 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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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당일...

파트 1, 2부터 멘붕....예전에 시험 볼 땐 답이 쏙쏙 들렸는데 왜 이리 돌려 말하는지...ㅠ.ㅠ

파트 3, 4도 스키밍은 했는데 정작 대화가 나올 땐...뭐라는 거야? ㅠ.ㅠ

리스닝은 망했다....그리고 모의 시험을 여러 번 연습하고 갔었어야 했는데 장시간 멘붕이 오다보니 머리만 아프더군요....

드디어 리딩....

이번 시험은 그냥 포기 안 한 것만으로 만족하자...라는 생각으로 파트 5부터 차근차근....

동영상 강의를 많이 봐서 그런지 쉽다는 나만의(^^) 느낌적인 느낌이....

어차피 다 풀지 못 할 것 뻔하니 그냥 나중은 줄을 세우더라도 애매한 답은 그냥 감으로 찍고 지문이라도 다 읽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푸는데.....200번까지 다 풀고 났는데 10분 정도가 남았더라구요. 웬걸....ㅋㅋ

하지만 그 10분을 알차게 쓰고 싶은데....

애매했던 문제들은 표시를 해놨어야했는데....

그냥 멍한 상태로 시험을 보다보니 앞을 살펴봐도 뭐가 애매했는지...ㅋㅋ

그렇게 6년 만에 본 토익이 끝났답니다.

저에겐 리스닝이 훨씬 어려웠구요. 점수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또 봐야할지 아님 만족을 할 수 있을지 다음 주에 웃을 수 있기를....

반 90살에 토익을 봐야하는 웃픈 현실....'자기 개발'이라고 위안을 삼습니다.

모두 빨리 졸업하세요. 이상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