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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진입이 목표시라면...(3)

알파핼릭스 | 조회 1365 | 추천 3

2021.01.12

글쓰기에 재주가 없어서 그런가 글이 늘어졌네요...;;; 마지막으로 파트5,6,7에 대해 쓰고 마치겠습니다.

파트5

문법은 최대한 빠르게 파랭이를 돌리고 양치기하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1000제나 기출 말고도 이 사이트에서 여기저기 뒤져보면 문제를 많이 찾을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파랭이로 빨리 기초 잡고, 실전 풀이 해가면서 패턴 익히고, 감 잡고, 틀린 건 그때 그때 오답노트 하는 것 말곤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패턴을 통해 출제의도를 파악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첫 번째로 선택지, 필요하면 빈칸이 포함된 문장, 더 필요하면 전체 문장 순으로 읽으며 문제를 파악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사실 패턴이 반복되는 문법보다는 어휘나 표현에서 점수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알면 빠르게 맞추고, 모르면 고민하다 틀리는 경우가 어휘나 표현이죠. 정말 가혹한 문제는 해당되지 않지만, 경험상 보통의 경우 그 짧은 문장 안에라도 단서를 집어넣어 줍니다. 독해처럼요. 빈칸만으로 정답이 추론이 안 되면 문맥에서 단서를 찾으시면 됩니다.(너무 당연한가요...?) 그리고 가혹한 문제를 만나면.... 말도 안 되는 선택지 제거하고 남은 것 중에서 최대한 빠르게 찍고 넘어가세요. 이럴 땐 시간이라도 버는 게 점수 올리는 지름길입니다.

파트6

다 맞아야해요. 무조건. 어휘나 시제 문제는 파트5와 공부방법이 겹칠테고 남은 건 빈칸 문장 삽입인데요. 혹시나 여기서 애를 먹는 분이 계시다면 글의 주제나 중심소재를 생각하시면 좀 쉽습니다. 그 짧은 글 단락에서 2개의 주제나 중심소재를 다룰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소재나 화재를 다루는 문장이라면 무조건 틀린 겁니다. 바로 앞이나 뒷문장만 봤을 때 말이 되는 것 같다 싶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새로운 화제를 꺼내들고 있다면 그 녀석은 바로 틀린 겁니다.

파트7

사실 파트7은 문제 난이도를 고민하시는 분들보단 시간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더 많죠. 하지만 문제 패턴을 파악하고, 직독직해를 열심히 연습하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의 경우는 그랬네요.

첫 글에 썼듯이 같은 유형의 지문엔 같은 유형의 문제가 나옵니다. 편지나 이메일의 경우엔 글을 쓴 의도를 반드시 묻습니다. 조건이 나온 경우엔 무조건 그 조건을 적용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지역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요금제가 나온 경우, 이어지는 지문에 청구서가 나오고, 그 금액을 보고 특정인물이 사는 지역을 추론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죠. 또 다른 예로는 멤버십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혜택이 나열되고, 이어지는 지문에 특정인물이 작성한 후기가 나오고, 거기서 누렸던 혜택 중 하나를 보고 그 인물이 어떤 등급의 회원인지를 맞히는 문제가 있죠. 이렇게 특정 유형의 지문에 나오는 문제의 패턴을 익힌 후, 나중에는 지문을 읽으며 문제를 예상하는 겁니다. 5문제 중 2~3문제만 이렇게 건져도 시간이 많이 세이브됩니다. 혹은 반대로 문제를 읽고 지문의 전개를 예측할 수도 있겠죠. 그러면 아무 배경지식 없이 읽을 때보단 빠르게 글이 읽힐테고요. 방향은 개인의 취향입니다.

위 방식으로 문제풀이 시간을 줄였으니 남은 건 독해시간 자체를 줄이는 건데요. 이때 필요한 게 직독직해입니다. 문장 위를 왔다갔다 하지 않고 어순 그대로 읽으며 해석을 하는 겁니다. 저희는 번역을 하는 게 아니라 독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를 완벽하게 우리말로 바꿔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의미만 통하면 됩니다. 저는 이런 마인드로 직독직해를 천천히 연습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왔다갔다 읽는 것보다 느리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한 번에 어순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파워풀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 단축을 위해 빨리 읽는 연습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사실 읽는 속도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읽는 게 느린 사람이 억지로 빠르게 읽으려하면 부정확하게 읽거나, 세세한 단서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지더라고요. 파트7은 어려울수록 세부사항을 묻는 데 단서를 놓치면 치명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읽는 게 느리시다면 무리해서 서두르며 읽지 마시고(아예 느긋하게 읽으시란 말은 아니고 정확도까지 떨어뜨리며 속도를 택하진 말란 말입니다.), 한 번에 지문과 문제의 패턴을 파악하여 정확하게 푸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보통의 읽기 속도로 막히지 않고 풀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르진 않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rc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겁니다. 단순히 틀린 것이 왜 틀렸고, 정답의 근거가 무엇인지 찾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오답노트의 진정한 힘은 자신의 오답패턴을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인 선택지 A와 내가 고른 오답 B 중에서 왜 A가 정답인지 만큼 중요한 것이 왜 내가 B를 골랐냐는 겁니다. 오답노트를 할 때마다 자신이 오답을 고를 때 생각했던 근거도 항상 같이 정리해야합니다. 그런 식으로 집요하게 오답의 근거를 적어가다보면 여기서도 반복되는 패턴이 보입니다. 그걸 잡아내서 의식적으로 고쳐야합니다. 사람은 익숙한 대로만 사고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똑같은 패턴으로 또 틀립니다. 800점대 분들이라면 이렇게 정교함을 높이는 과정이 슬슬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파트2에 적는다면서 빼먹은 내용인데, 토익만의 화법이나 표현에 익숙해져야합니다. 우리는 영어가 아니라 토익을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해야합니다. menu라는 단어가 아무리 90%이상의 경우에 메뉴판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해도 토익에서 음식이라는 말로 사용하면 그냥 그런 겁니다. 문맥과 함께 그 단어뜻으로 외워서 시험을 봐야합니다. 아무리 A라는 상황에서 B라는 답변이 이해가 안 가도 토익에서 하면 하는 겁니다. 이해가 안 가면 이 역시도 패턴으로 외워야합니다. 이런 걸로 화내며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냥 받아들이고 외운 다음 빠르게 졸업하는 게 답입니다. 이 점수대까지 올라온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긴 글 요약하자면 결국엔 지문과 문제, 자신의 오답 유형 등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패턴화시키고 자신이 맞춰놓은 패턴에 맞춰서 문제를 푸는 겁니다. 정형화 되어있다는 시험의 특징을 최대한 이용하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공부했네요. 아무튼 도움되는 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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