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9.02
드디어 목표하던 점수 700을 넘겼네요(730점대)
지난 3월에 680 맞고, 몇 달 동안 속을 끓이던 중에, 하나님께 '대박달' 선물을 받았습니다.
워낙 800~900대를 달리시는 고수분들이 많아 후기를 올리는 것이 부끄럽습니다만,
저처럼 '딱 701점만 넘기면 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의 경험담을 몇 자 적어봅니다.
1. 자만심을 버릴 것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900도, 800도 아니고 700만 넘기면 되잖아요.
그러니, 시작하면서 '그래도 내가 왕년에 토익 900점대를 달렸는데~' 하면서, '문제집 몇 번 풀어보고 문제 유형에 적응하면 700은 금방 넘겠지'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생각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만약 평소에 원서도 많이 읽고, 미드 등을 많이 접하며, 정말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붙은 경우라면
토익이냐 텝스냐, 이런 시험의 종류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죠 (제가 아는 분은 대학원에서 원서만 주구장창 읽었는데, 텝스 800 가볍게 넘으시더라구요)
그렇지만 그렇지 않고, 저처럼 일종의 '시험용 영어 공부'를 한 경우라면 TEPS와 TOEIC은 종류가 다른 시험이라는 것을 일단 인지하고 시작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내가 TOEIC을 몇 점 맞았는데~' 하는 생각은 버리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700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TEPS 700은 공부를 '좀 해줘야' 받을 수 있는 점수인 것 같습니다.
2. 어휘부터 파라!
저의 경우, 초창기에 가장 크게 범한 오류가 문제집부터 달달 풀어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약 6년 전에 대학원 석사 과정 진학을 위해 처음 TEPS를 접했는데, 문제집도 한 번 안 풀어보고 시험장 가서 받은 점수가 500점대 였습니다.
이후 했던 것이 위와 같이 '에이, 700만 넘으면 되는데~' 하면서, 문제집만 풀어댄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커스 살구색, 파랭이를 풀어댔지만 점수는 오르지 않더군요 (600점대).
(물론 당시에도 직장 다니며, 애 키우면서 하느라 집중해서 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기는 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원 진학은 흐지부지 접고, 2년 뒤 대학원 석사 진학 의지를 굳히고 다시 TEPS를 시작했을 때
역시나 문제집 푸는 것으로 공부를 일관했으나 점수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독해)
이후, 해커스 게시판을 읽다가, '어휘만 잡아도 독해가 오른다'는 조언을 보고
여타 문제집은 다 접고 해커스 어휘책(노랭이)만 한 달 동안 봤습니다.
(하루 3과씩, 800점대 단어까지만 봤습니다. 공부양이 적죠? 직장/육아/공부 3job을 하는 저로서는 점심 시간, 새벽 시간을 쪼개서 한 최선입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 살구색 문제집 독해 1세트 풀고 갔는데, 독해 점수가 몇십점 올랐습니다.
이렇게 간신히 700점을 넘기고, 당시 대학원 석사 진학을 할 수 있었죠
3. 독해문제를 시간 내에 다 풀지 못한다면? --> 공부 방법 / 푸는 방법을 바꿔봐라.
보통 700을 넘기려면 청해/독해에서 300을 넘겨야 한다고 하죠. 또 독해 300을 넘기려면 문제를 시간 내에 다 풀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독해 문제를 시간 내에 다 풀어본 것은 저번과 이번 시험 두 번 뿐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은 저번보다 쉬웠던 탓인지 독해 320점대를 처음 받아 보았습니다.
늘, 7문제 정도를 못 풀고 250~300점대 사이를 오갔는데,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던 것은 푸는 방법을 바꾼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즉, 일전에는 항상 choice를 먼저 읽고, 지문을 읽으며 답을 찾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시간 내에 도저히 문제를 다 못 푸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 choice --> 지문 --> 다시 choice 를 읽어야 해서, 시간 소요가 훨씬 더 되죠)
해서, 지문부터 읽고 choice에서 답을 찾는 방법으로 푸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는 해커스 리딩 동영상 강좌를 한 달 정도 들은 것도 도움이 컸습니다.
(박가은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문제 풀이법을 바꾸게 되었죠.
예를 들어, correct 문제도 지문부터 반 정도 먼저 읽고 choice에서 답을 찾아보고, 또 다시 반 읽고 답 찾고 하는 식이요.
또 역시 '자만심'을 버리고, 박가은 선생님 조언대로 고등학생처럼 한문장/한문장 독해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에서는 part 3 --> 1 --> 2 로 풀던 순서를 바꾸어, part 3 --> 2 --> 1 로 풀었습니다.
항상 시간 부족으로 part 2의 추론 문제를 6~7개씩 못 풀곤 했는데,
방법을 바꾸니 추론 문제까지 모두 풀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상대평가를 하는 teps 점수 올리는데도 약간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4. 공부를 했든 안했든, 시험은 계속 봐라.
써 놓고 보니, 참 민망하네요. 마치 '하면 안 될 것'만 골라서 해놓고, '이걸 하지 않았더니 점수가 올랐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또 대박달에 '겨우 700' 넘겨 놓고, 후기를 쓰는게 민망하기도 하고요.
사실 저번 시험(8/2)에 공부 좀 바짝하고, 리딩 파트를 처음으로 다 풀고 나서 700을 기대했다가 점수가 안 나와 좌절했고,
이번에는 진짜 공부 더 못하고 갔거든요 (청해/독해 모의고사 한 번 보고 간 게 전부입니다).
'분명히 공부를 안 했으니 점수 안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며 갈까말까 하다가 간 것인데, 목표 점수가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3월의 680점 점수도, 쉽게 나온 것이었습니다.
결국, '대박달은 온다'는 결론이 나네요. 스스로 공부 했다고 생각하든, 그렇지 않든 시험은 계속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준비하면 대박달은 언젠가 얻어 걸릴테니까요.
*************************
'이까짓 700'에 매달려, 정작 중요한 대학원 프로포절 준비는 하지도 못하고, 시간 부족에 괴로워하는 직딩/워킹맘 분들이 계시다면,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와 같은 시행 착오를 겪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이상 '대박달에 운좋게 얻은 허접한 700'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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