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대학원이 뭐 하는 데인지는 알고 지원하시는 건지?



우문 같은데 제 주위에도 대학원이 공부하는 데인 줄 아는 분들이 많아서 노파심에 여쭤봅니다 사실 취업 문제 때문에 석사 따시고 대기업 밟아볼까하시는 분들 많은 것 같은데 네, 제가 여러 대학을 전전해본 결과 10 위권 대학 나오지 않는 이상 학부로 대기업 들어가긴 굉장히 힘듭니다 우스갯소리로 수능 점수로 취업한단 얘기가 있죠



그래서 대학원을 생각하시고 오시는 분들 많은데 그렇게 해서 오시는 분들치고 대학원이 뭐하는데인지는 모르시는 분들 많아요 재밌는 건 자기 선배들 중 대학원 연구실 생활하는 걸 봤는데도 대학원 생활 오해하고 있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사실 대기업 대신 눈 높이 조금만 낮추면 취업할 수 있는 공간은 굉장히 많습니다만 다들 삼성급 대기업 들어가고 싶으시니 그리고 거기서 제공하는 perk가 좋으니 대학원 들어오려고 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제가 다녀보니 2 년을 그렇게 버티다가 회사 들어가는 게 메리트가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 연구실 alumni 보시면 어디어디서 일하고 있는지 나와있을 때 아 여기 들어가면 두산 쯤은 들어가겠구나 하고 문 두드리시는 분들 거기서도 연구 일 외에 자소서랑 영어에 시간 투자해서 스펙 쌓고 들어갑니다 결국 자기 스펙 가지고 취업하는 건 대학원이나 학부나 마찬가집니다 오히려 취업하기 위해 학부생보다 더 빡센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은 일 시키시지 디펜스 날짜 다가오지 학위 논문도 통과 받아야하지 언제 취업 준비하겠어요 그거 다 하면서 다 짬짬이 하는거지 얼마나 빡센지 아직은 감이 안 오실 겁니다 저는 박사 과정 준비했기에 그런 압박까진 못느꼈지만 디펜스, 논문 만으로 2 주 간 랩에서 쪽잠만 자면서 집에 못 가고 매달렸던 게 생각나네요



여러분이 막상 대학원에 들어왔는데 생각했던거랑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대학원 일이 힘들어서 나가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어느 연구실 학생의 경우는 전문연 하려고 들어왔다가 아 여기서 일할 바엔 군대 가는 게 낫겠다 하면서 3 개월 만에 때려치고 입대한 분도 있습니다



왜 이런 글을 장황하게 썼냐면 여기 글들 보면 대학원이 뭐하는 데인지 모르면서 텝스에 고통 받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보여서 쓰게 되었습니다 서울대의 텝스 점수 문턱을 넘는 것보다 정말 자신이 대학원에 갈 필요가 있는 것인지 고민해보시는 게 먼저가 아닐까요?



- 대학원에 관련되면서부터 인생 꼬이기 시작한 20 대 후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