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험직후에 게시판에 시험이 쉬웠다는 후기들 몇개 보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261회(3/9) 시험에 비하면 저한테는 어휘/문법/독해가 체감상 어려웠어요.

3/9일 시험에서 청해만 좀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면 추가시험없이 만족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ㅠ

3/9일 게시판에서 500점 이상의 고득점 인증 수기가 많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시험 난이도가 쉬웠던게 아닐까 생각해요.

261회 시험: 543점

262회 시험: 580점

청해 - 261회 시험에서 호되게 당해서 이번에는 엄청 집중했습니다. 지각을 심하게 해서 사실 멘탈이 많이 흔들렸어요. OMR 인적사항 다 쓰니까 청해가 시작할 정도? 그래도 점수가 좋게 나온거 보면 여러 후기들 말대로 청해 난이도가 쉬웠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저는 261회/262회 청해에서 1번 문제가 유독 헷갈렸어요. 첫 단추부터 헷갈리다보니까 체감 난이도가 올라가는 느낌? 혹시 출제위원의 기믹 아닐까... 100% 추측입니다)

어휘 - 저는 어휘 공부를(만) 주로 하는데 제일 점수가 안 나왔네요. 선지 2개씩 헷갈리는 몇몇 문제들에서 다 틀린 답을 골랐나봅니다. 쉬운 문제는 아주 쉽고 어려운 문제는 아주 어렵고... 중간이 없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문법 - 청해 때 집중력을 너무 쏟아서인지 이때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이 영역은 잘 기억이 안 나요ㅠ 근데 문법은 풀면 풀수록 비호감입니다. 항상 2-3문제씩은 원어민/조기교육/유학 등으로 영어가 '언어'로서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빠르게 풀 수 없는 문제를 넣습니다.

독해 - 점수 보면 1-2문제 정도 틀린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래 게시글이 맞다면 접속사 alternatively 문제는 맞았다는 건데 그럼 어디서 틀렸다는건지... 독해가 제일 자신있는 분야였는데 역시 자만하면 안되는 시험이네요. 261회 시험은 쉬움/중간/어려움의 완급조절이 적절하게 되어 있어서 체감 난이도가 낮았다면 262회 시험은 중간 이상의 난이도의 문제들이 연달아 나와서 집중력 관리가 어려웠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 목표는 580점 이상이었습니다. 제 구텝 최고 점수가 972점인데, 환산표를 보면 구텝 972 = 신텝 580입니다. 어쩌다보니 평행이론에 따른 점수를 받았네요. 여기서 졸업하고 싶지만ㅠ 262회 시험을 못 봤다고 생각해서 4/6일 시험을 접수했었습니다.

예측 점수나 직전 시험 점수를 +-50점씩이나 왔다갔다하게 만드는 시험이라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매번 나오는 얘기라서 입 아프네요. 신텝으로 바꼈다는 소식을 작년에 듣고 오~ 텝스가 정신차리려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글쎄요. 오히려 고득점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저 또한 신텝 점수가 더 수월하게 나왔습니다. 300-500의 점수대에서 상향조정하는게 형평성이나 수익성 면에서 좋았을텐데요.

구텝 준비할때부터 저는 어휘 공부에 99%의 노력을 쏟았어요. 고전적인 노랭이 책은 6회차 정도 읽었고, 파랑색 서울대 텝스보카 책도 4회차 정도 읽었습니다. 그 외에 기출교재들에 있는 어휘들을 정리한 파일을 만들어서 외웠구요. 최대한 많은 단어들을 외우는 것보다

똑같은 리스트를 여러번 훑는게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노랭이만 외우고, 완벽하게 외우면 파랭이까지 보고, 나중에는 따로 어휘집을 만드는 단계를 거쳤습니다.

올려둔 파일은 다음의 교재들을 보면서 4영역(청/어/문/독)에서 저한테 어려웠던 단어들을 모두 정리한 것입니다.

> 서울대 텝스 최신기출 1200제 2015-2016

> 서울대 텝스 최신기출 1200제 2016

> 서울대 텝스 최신기출 1200제 2017

> 해커스텝스 최신기출유형 실전1200제 (구텝)

> 해커스 뉴텝스 최신기출유형 실전모의고사 (신텝)

해설서의 단어 리스트가 아니라 지문 읽으면서 난이도 높았던 단어/숙어들을 정리했습니다. 고득점까지가 목표가 아니신 분들은 굳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간 난이도의 단어들을 꾸준히 외워주는게 고난이도 단어들을 많이 아는 것보다 전략적인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ex. 저같은 경우 261회 어휘 마지막 문제(학생들에게 _____한 독서 리스트를 뽑아주는 게 좋다?)에서 a. eclectic d. audacious에서 eclectic의 뜻은 몰랐고, audacious를 austere(근엄한)의 뜻으로 헷갈려 '권위있는 리스트'라고 생각해서 틀렸습니다. audacious면 노랭이에서도 중간 난이도로 평가되는데... 괜히 어려운 단어만 외우다가 문제 하나 날렸습니다.

그리고 기출 기억나는 문제들이나 괜찮은 모의고사들에 나오는 단어들은 모두 정리하시면 좋아요. 텝스시험 치다보면 어휘가 교차로 반복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어휘영역->청해영역)

비슷한 어조의 단어들을 뭉텅이로 외워두면 좋습니다.

ex. 칭찬: acclaim, applaud, approbate, commend, eulogize, extol, hail, laud, praise, exalt, tout/ accolade, compliment, encomium, panegyric, plaudit, tribute

ex. 비판/조롱: castigate, censure, condemn, decry, denounce, deprecate, berate, chide, chasten, chastise, chagrin, flout, deride, taunt, derogate, detract, abase, asperse 등등

이 2가지 경우는 구텝때부터 꼭 등장하는 어휘들입니다. 제 기억으로 261인가 262인가 청해에서 commend라는 단어가 나왔는데command라고 생각하신 분들은 헷갈리도록 문제를 구성했었습니다.

4월 시험 다들 원하시는 점수 얻으셔서 미련없이 졸업하셨으면 합니다. 자기가 준비한 범위에서 나오는지에 따라 점수변동이 큰 시험이기 때문에 존버가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