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텝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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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49
| 추천 7
- 2020.02.02
(다른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또한 개인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텝스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입니다.
올해 1월 시험을 치르면서 텝스라는 시험에 대해 문득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 광역시에 거주 중인데 고사실 수가
2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울은 몇 개의 고사장이 있고 고사장 당 고사실 수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지방의 경우
대개 한 개의 고사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한 개의 고사장에도 몇 개 안되는 고사실이 있다면 앞으로 이 시험이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비교적 일찍 접수를 한 게 아니었지만 응시번호가 10번대였고, 시험 당일 고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입구에 붙여놓았던
고사실 배치도를 봐서도 다소 충격적일 정도로 응시인원이 적었습니다.
왜 이렇게 응시자 수가 줄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텝스시험 점수의 주 요구처인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축소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도 하겠지만, 시험의 효용성이나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토익은 응시자 수가 꾸준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반면 텝스는 갈수록 응시자 수가 줄어드니 말입니다.
최근에 텝스위원회에서 파일럿 시험을 시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텝스 위원회가 파일럿 시험을
실시한 구체적 이유를 저는 알 수는 없지만) 응시자 수 급감에 따라 새로운 시험을 도입하여 응시자 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이를 위해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뉴텝스가 시행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응시자 수가 급감한 이유를 텝스 관리위원회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시험이 앞으로도 존속하기를 바란다면 말입니다. 상위권 수험생은 지속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고, 중위권 수험생은 공부를
하든 제대로 하지 않든 점수를 올리기가 너무 힘들고, 혹 타 영어 시험(토익 등) 점수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면
누가 텝스를 응시할까요?
공무원 시험 등의 국가 시험에서 토익 또는 텝스 점수를 동시에 인정할 경우 어느 누가 텝스를 준비할까요.
개인적으로 시험이라는 것은 중위권 수험생을 기준으로 하여 공부를 꾸준히 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채점 체계는 그대로 두고 뉴텝스로 바꾼 후에도 응시자 수가 계속
줄어드니 '뉴뉴텝스'로 시험을 바꾼들 기존의 체계를 답습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차라리 지금의 뉴텝스를 그대로 두면서 채점방식만 좀 변화시킨다든지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존의 점수 취득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겠지요.)
저는 영어 전문가도 아니고 단순히 텝스점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텝스시험을 계속해서 치고 있는 수험생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여기 고득점하신 분들이 올리신 글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자괴감을 느끼는 수험생이기도 합니다.
만일 고득점하신 분들이 저보고 '네가 실력이 부족하니 고득점을 받지 못하지 않냐?'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토익 등 타 어학시험처럼 응시자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점수를 부여하든,
아니면 그렇게 시험을 설계해야 신규 응시자도 더욱 많이 유입이 되는게 아닐까요.
설마 텝스관리위원회가 점수를 못 받는 사람이 계속 시험을 응시하게 해서 수입을 증가시키려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무쪼록 텝스관리위원회가 (이 게시판을 모니터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몇년 동안 여러 응시자들이 제기했던 불만 사항들을
잘 복기하셔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텝스 시험이 변화하고 발전하도록 노력을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타 어학시험과의 경쟁에서 텝스가 살아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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