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종강하는 날이 즐겁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은 반에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었는데,

아무말 하지 못하고 그냥 끝나버렸습니다.

수업시간전에 줄 서서 기다릴때, 수업시간에 핸드아웃을 나눠 줄 때

잠깐 잠깐 보았던 그녀지만  처음 본 순간부터 운명같이 느껴졌고, 한달동안

그 마음 변함  없었습니다. 그녀의 앞에서는 땅을 쳐다 보고

그녀가 지나가면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 보았습니다.

  말이라도 걸어볼까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나 자신을 세뇌시켰습니다.  

그녀는 아주 열심히 공부했고, 큰 목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접근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지금 내 모습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설픈 모습으로 다가가기보다

좀 더 이룬 뒤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녀를 보고나서 1월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한 것 같습니다.

하루 3시간 잠 자고 나머지 시간 전부 공부하고 미친듯이 외우고, 문제풀고 .

하였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의 열정이 쏟아져 나온 것 같습니다.

목표를 달성해 멋진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간다는 상상을 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쉽지는 않았지만, 시간은 마음속의 그녀를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멀리 가 있기에,  과거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의 나 자신이 바라는 점은  그녀가 행복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내 맘 그녀가 조금 알아줬으면 하고 이런 글 써 봅니다.

성공하고 나서 돌아오고 싶습니다. 꼭 성공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