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5.15
주먹밥 먹어봤어?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밥을 손으로 움켜쥐어서 주먹처럼 뭉쳐 놓은 것이 주먹밥이야.
만드는 법도 엄청 쉬워. 빨리 만들 수 있고 특별한 재료도 필요 없지. 10분이면 만들거든.
참치 마요 주먹밥을 한 번 만들어 볼까?
준비물은 참치 통조림 작은 것 1개, 마요네즈, 밥, 그리고 김, 깨, 소금 같은 것은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추가로 멸치, 다진 양파, 김치, 햄, 시금치 등 냉장고에 넣을만한 재료 있으면 잘게 다져서 다 넣으면 돼.
먼저 참치 통조림의 기름을 쫙 빼~
그다음 넓은 볼에다가 참치, 마요네즈, 주먹밥에 넣을 재료들을 넣고 손으로 섞어! 막 섞어!
밥을 준비하고, 밥에는 소금, 깨를 적당히 뿌려서 또 섞어!
손바닥 위에 밥을 적당량 덜고, 주먹밥 속 재료를 넣고 또 밥으로 덮어. 그 후 손으로 움켜쥐어 동그랗게 만드는 거야.
그다음 준비된 김 가루와 통깨를 밥 위에 뿌린 후, 꾹꾹 눌러주면 주먹밥 완성!
정말 쉽지?
주먹밥은 밖에서 먹기 편한 음식이야.
숟가락, 젓가락이 따로 필요 없이 바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잖아.
역사 기록에도 주먹밥은 종종 등장해. 공통점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비상시에 먹는 밥이라는 거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피난길을 떠나는 길에 중전인 의인왕후가 길에서 주먹밥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전란 때는 누구 할 것 없이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웠어.
6.25전쟁 때도 참호 속에서 군인들이 주먹밥을 먹었지. 전쟁 때뿐만 아니야.
1925년 서울 동부이촌동에 한강이 넘쳐 많은 이재민이 생겼을 때, 주먹밥 600인분을 만들어 수재민들에게 보냈다는 기사도 있어.
질서유지를 하는 담당하는 치안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을 자청하며 시민 스스로 공동체 유지와 질서를 지켰던, 유례없이 높은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한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 위원장, 로슬린 러셀 박사 -
위 내용은 어떤 사건을 말하는 걸까?
답은 바로 1980년에 일어난 ‘5.18 민주화 운동’이야. 5.18 민주화 운동의 기록물들이
201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거든.
그런데 5.18 민주화 운동이랑 주먹밥은 무슨 상관이 있지?
5.18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주먹밥을 먹었다는 걸까?
함께 자세히 알아보자고!
5.18 민주화 운동이 어떤 사건인지 알기 위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해.
1961년 육군 장군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를 중심으로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어.
그 후 18년 동안 독재를 했지. (오늘날 우리나라 대통령 임기가 5년인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알겠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는 대학생과 시민들이 독재에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일으켰어. (부산과 마산의 앞 글자를 따서 부마항쟁이라고 불러.)
부마항쟁 며칠 뒤인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김재규에게 피살되는 일이 일어났어. 무려 18년을 이어 오던
박정희 정권이 하룻저녁에 무너진 거야. (10.26사건)
국민들은 이제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어.
그런데 10.26사건 수사를 맡은 군인이 바로 그 유명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야.
그다음 이야기, 짐작이 돼?
또다시 반란이지.
▲12.12 군사 반란의 주역들 단체 사진
12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군인들은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해.(12.12사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 군인들을 ‘신군부’라고 불러.
79년에 엄청난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
79년 10월 부마항쟁부터 10.26사건(박정희 대통령 사망)을 거쳐 12.12사태(신군부 세력의 군사 반란)까지.
1980년 초부터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과 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해.
그러던 중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어.
그러자 신군부 세력들은 광주에 들어온 간첩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소문을 내고
최정예 공수부대를 광주에 투입해. 군사 작전을 시작한 거야. 작전명 ‘화려한 휴가’.
▲전라남도 도청에 모인 시민들
광주의 대학생과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군인들에 맞서 시위를 벌였어.
군인들은 광주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학생과 시민들에게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둘렀고, 많은 시민들이 죽었지.
5.18 최초 사망자인 김경철 씨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었어.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나오고 있는데, 군인들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곤봉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사망했어.
당시 사망한 사람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아이들을 피하게 해주려던 50대 공무원을 비롯해,
30대 택시 운전기사, 20대 이발소 직원 그리고 10대의 학생들까지 있을 정도였어.
하지만 광주의 학생과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는 멈추지 않았어.
시민들이 주먹밥을 만들고 거리로 나가 함께 주먹밥을 나눠먹고 다친 사람들에게 헌혈을 해주며 버틴 거야.
1980년 5월 27일 탱크를 앞세운 군인들이 시내로 진입하고 도청과 시내를 장악함으로써 결국 시위는 끝이 나게 돼.
그로부터 37년 후,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18 기념식에 참석하여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기념사를 하셨어.
작은 주먹밥이지만 5.18 민주화 운동과 연결해서 생각하니, 정말 커 보이지 않니?
주먹밥은 특별한 재료 없이도 금방 만들 수 있어. 하지만 힘들 때,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누면 무엇보다 소중한 음식이 될 수 있지.
이번 주말에는 옆에 있는 가족들과 주먹밥을 만들어서 공원으로 나가볼까?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이야.
기획 : 스쿨잼 김지선
제작 : 염재명
편집 : 이정민
참고 자료 :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6학년 1학기, 3단원 대한민국의 발전과 오늘의 우리 (3) 자유 민주주의의 시련과 발전(5.16군사 정변과 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알아봅시다, 1980년 이후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알아봅시다.)/ 윤덕노, [종횡무진밥상견문록], (깊은나무, 2017) 주먹밥 편 271쪽/ 네이버 지식백과 - 두산백과(부마항쟁, 10.26사건, 12.12사태, 5.18 민주화운동)/ 문재인 대통령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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