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대학 연구팀이 룸메이트 사이 불화의 원인은 상대의 고충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87명의 동성 학부생 룸메이트를 대상으로, 학기 중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진실과 편견 모델’이라는 분석 방법을 적용했더니, 룸메이트들은 상대의 고충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학은 정해진 시간 동안 독립적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체로 두 명이 한 방을 같이 쓴다. 이를 통해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한 공감을 책임감 있게 공유하며,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룸메이트와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학 생활은 즐겁고 흥미진진하지만 여러 가지 책임감이 뒤따른다. 또한 대학 생활은 자아 발견과 이에 따른 변화를 이루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그동안 친숙했던 친구와 가족, 장소, 심지어 반려동물과도 이별하고 기숙사에 들어와 자아 발견을 위한 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요인들이 대학생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은 다음과 같은 행동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 식습관이나 수면 습관이 바뀌어 수업에 결석하거나 지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수업 중 자주 졸기도 하며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 술, 약물, 담배 등 약물 남용으로 비행을 저지를 수 있다. - 죄책감, 수치심, 아무도 자신에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고립감에 사회적 활동으로부터 고립되고 더욱 위축될 수 있다. 

- 즐거운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 우울증, 자기 방치, 자해 성향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두통, 몸살, 복통, 피로 등 신체적 고통을 자주 호소한다. 

- 우울증 때문에 잘 집중하지 못하며 자주 뭔가를 잊어버리고 불안해한다.

 - 감정적 불균형으로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하거나 아예 표현하지 않는다. 

- 절망스러운 말을 자주하고 죽음에 대해 집착하는 행동을 보여 사람들을 밀어내거나, 작별 인사를 하듯 소유물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준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룸메이트가 대학 생활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이상 징후를 발견하더라도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팀은 “대학 생활은 신나는 시기이지만, 학업 및 사회 압력을 많이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는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학기를 같이 보내면서 룸메이트에게서 변화나 이상 징후를 눈치채더라도 이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질문에 학생들은 룸메이트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에 더욱 무게를 뒀다. 하지만 룸메이트가 받는 스트레스를 포착하는 정확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를 적극 활용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을 돕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앤드루스대학은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이나 룸메이트와 교감하는 간단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사적인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자고 정중히 요청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므로,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되 고립된 것이 아니라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한다. 

2. 긍정적으로 대화를 유도한다. 친밀하게 대화를 시작하고 공감을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들었다면, 자칫 배신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절대 평가하거나 위협하는 듯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3. 문제를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인지해야 한다. 문제의 세부 내용을 차분히 물어보고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문제 해결에 당사자가 동참해 해결책을 스스로 찾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