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5분연구소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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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양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 '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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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유럽에서 원래부터 자라던 식물이 아니라, 16세기 신대륙에서 건너온 식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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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처음 본 유럽인들에게 감자는 인간의 피부색 같은 누런색에, 땅에 묻어 자라는 것이 마치 시체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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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떻게 심어도 마법처럼 쑥쑥 자라는 생명력을 가진 감자는, 당시 유럽인들의 시각으로는 매우 불쾌하고 무서운 '악마의 식물'로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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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당시 감자는 주로 가축 사료, 혹은 비료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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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독일은 프랑스와의 '7년 전쟁'으로 식량난에 허덕였고, 포로들에게 감자만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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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6년 간 포로로 잡혀 감자만 먹은 유럽판 올드보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프랑스인 앙투안 파르망티에(Antoine Parme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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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같았으면 감자 근처도 안 가겠다며 치를 떨었겠지만, 파르망티에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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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히려 감자가 고국 프랑스 국민들의 굶주림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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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큰 사명감을 품고 감자 포교(?) 활동에 열을 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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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악마의 식물'이라는 국민들의 편견을 넘어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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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랜 고민 끝에 왕실에 예쁜 감자 꽃을 선물하여 감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유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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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당시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를 흔쾌히 받아 머리에 감자 꽃을 꽂은 덕분에 귀족들을 중심으로 감자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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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르망티에의 의도와 다르게 
감자는 먹지 않고 꽃만 기르게 된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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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들의 굶주림 해결의 사명감을 가졌던 파르망티에는 이에 굴하지 않고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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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그는 감자 꽃을 선물한 공으로 왕실에서 하사 받은 땅에 감자를 심고, 경비병들을 배치하여 삼엄하게 경계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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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명령을 시작으로 감자는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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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망티에는 당시 경비병들에게 한 가지 더 주문하였는데요. 그 주문은 바로 
'밤에는 지키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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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인근의 주민들은 왕실이 하사한 땅에서 자라며, 경비병이 지키는 '금기된 작물'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고, 이는 경비가 서지 않는 매일 밤 감자를 서리하는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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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그전에는 공짜로 감자를 줘도 먹지 않던 사람들이 감자를 먹어본 후 맛있다고 소문내고 자랑하고 다니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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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란 제품이 아닌 인식의 싸움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은 제품이 가진 속성, 혹은 품질보다 사람들이 제품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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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해가 되지 않으셨다면...제품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사람들 사이의 인식에 문제가 생겨 큰 위기를 겪고 있는 모 항공사를 떠올리시면 될 겁니다. 
(나는 어디라고 말 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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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파르망티에가 노린 점은 마케팅에서 언급한 인식의 변화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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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불길한 '악마의 식물'에서 쉽게 가질 수 없는 '금지된 작물'로 인식 변화를 위해 경비병을 배치하였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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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달리 대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인식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채, 강압적인 감자 보급 방식을 택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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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감자를 보급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호된 저항에 시달렸다는 사실은 인식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또다른 증거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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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식의 변화가 가진 놀라운 힘을 일깨워준 악마의 식물 '감자' 이야기 였습니다. :)

출처:피키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