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말씀드리면,



대학원 생각이 있어서 연구실에서 일했었지만, 

지망하는 연구실이 갑자기 연구주제나 스타일을 확 바꿔버리면서(과가 통합이 되어서요)

원래 원하는 분야 연구실도 없어지고... 다른 학교 대학원도 준비할 시간 없이

어찌어찌 운 좋게 관련 분야 대기업에 취업해서 1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학사 졸업이라 원했던 기술/제품개발 직군으로 가지 못하고

(다른 동기들 중에는 학사가 꽤 있습니다...한 40%정도?)

기획부서에 스탭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적성에 전혀 맞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미래랑 앞으로 스탭으로서의 미래가 너무 달라서

그만 두고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합니다.



제 생각엔 학사로서 실력이 증명된 것도 아니고,

바꿔달라고 하고싶은 일 하고 싶다고 우겨도 보라고 하는데,

애도 아니고 땡깡부렸다가 괜히 욕먹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우겨서 바꾼다고 해도 업무가 완전히 달라지니 적응할 수 있을까봐 걱정이 되서

바꿔달라고 말은 못하고 나가는 준비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고민을 친한 선배한테 말씀드렸는데,

부서를 바꾸고 싶으면 최소 2년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대학원 연구실 가려고 하는데가 이 회사 분야랑 일치하고, 연구도 일치해서

나가봐야 득될거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2년 일해봐야 이미 스탭이고 다른 동기들은 벌써 진급한 사람(석사)도 있는데

바꿔줄리 만무한게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희망고문일 듯 합니다.



대학원 갈꺼라고 공부하고 있는데 학교/회사 동기&선배 너나할 것 없이 다 말리더라고요...

그냥 참고 편안하게 다른 거 할 거 하면서 살라고.. 기획이 얼마나 편한 부서인데 이러냐고...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 회사를 온게 아니라, 연구실에서 했던 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를 온거고

(실제로 학사 출신들 많습니다)

업무를 바꿔줄 기미가 전혀 보이지도 않아서 대학원을 가겠다는 건데 

다 뜯어말리는 상황이 몇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보니까 제가 진짜 옳은 길을 가는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옳은 결정을 한 거 맞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