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 여러분께…“연애하지 마세요”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2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시작하며

공무원 시험에 붙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내가 이렇게 합격수기까지 쓰게 되다니 지금 이 시간이 꿈만 같고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긴 합격수기보다는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학습방법을 저의 노하우와 함께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과목별 학습방법

국어

고유어, 한자, 속담, 사자성어 등 이런 어휘부분은 매일매일 스터디를 해야 합니다. 특히 본인의 의지가 약하면 s라인한자 추천합니다. 정말 초보자인분들 한번 보시면 신세계랍니다. 한자공부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합격 후에도 일하면서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입니다.

문법도 스터디를 꼭 해야 합니다. 책 한권을 정해서 스터디를 하되, 한번이 아닌 여러 번을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독해는 기술을 배우세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언어라서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독해는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기술을 배워서 글을 많이 읽으세요. 신문에 사설이나 칼럼부분을 많이 읽되 기술을 적용해서 주제가 무엇인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하루에 2~3개씩 꾸준히 읽어주세요. 그것이 쌓이면 정말 실력이 됩니다. 자신도 많이 놀랄 것입니다.

영어

어휘는 아무리 계획을 세워서 잘 지킨다고 해도 그 실력을 검증받고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혼자 공부하지 마시고 국어와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하세요. 그리고 교재를 하나 정해 그것만 정독하시길 조언해드립니다. 어휘교재는 유명강사 교재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본인이 봤을 때 너무 지루하지 않고 꾸준히 볼 수 있겠다 싶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문법

문법은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문법교재를 정독하신 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세요. 그리고 반복하세요. 반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독해

독해실력이 부족하다면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강의듣기를 추천합니다. 독해를 무슨 강의를 듣느냐고 하지만 영어 과목에서 강사분의 도움이 제일 필요한 부분입니다. 독해는 처음부터 무작정 읽고 푸는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 기술을 꼭 배우시고 적용해서 문제를 푸세요.

생활영어

가랑비에 옷 젖듯이 공부하세요. 생활영어는 시험이 가까워지면 공부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버겁다면 조금씩 조금씩 공부해두기를 조언해드립니다. 생활영어문제 한 개가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절대 한 권으로 공부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교재를 여러 권을 사라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서는 딱 한권으로 정하고, 부수적인 것들은 도서관에 가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드교과서라든지,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사 등 이런 부류의 한국사관련 서적을 많이 읽으세요. 기초실력이 없다면 만화로 설명이 돼있는 교재를 선택해서 쉽게 접근하길 추천합니다.

한국사능력시험 응시도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문제가 좋습니다. 과거 기출문제도 꼭 확인하고 풀어본다면 실력향상에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해의 이슈된 역사관련 기사도 꼭 읽어두세요. 언젠가 문제로 출제될지 모르니까요. 한국사는 EBS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추천합니다. 강의도 무료고 강의 정말 잘하십니다.

행정법

일단 생소한 용어부터 잡으세요. 법 과목이기 때문에 용어가 처음 보는 것이 많습니다. 기초를 잡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행정법에 사용되는 용어와 문구입니다. 그리고 바로 기본서로 들어가세요. 써니행정법을 추천해드립니다. 행정법 강의는 한번이면 충분하고 혼자 공부하셔도 무방합니다. 판례를 많이 읽고 외우세요. 행정법은 암기과목입니다.

행정학

공부를 시작하기 전 본인의 기본상식이 점수를 많이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해설을 봐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즉,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하는 것들은 외워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의 다섯 가지 과목 중에 가장 기본서의 도움을 많이 받는 과목이 행정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재를 잘 선택하세요. 유명강사의 교재만 고집하지 말고 샘플강의를 꼭 들어본 후 ‘본인과 잘 맞겠다’하는 강사를 선택하세요. 그리고 중간에 교재를 바꾸지 않기를 권합니다. 행정학은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나만의 노하우

시험공부를 하면서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꼭 운동을 하세요. 시험이 다가올수록 체력이 많이 소모되면 그때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몸이 감당하기 힘듭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되 무리해서 몸을 만든다든지, 운동하고 나서 피곤함을 느낄 정도의 강도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눈 관리도 철저히 하세요. 저는 수험기간 내내 눈 영양제를 꼭 챙겨 먹었습니다. 몸 관리, 건강관리는 본인이 꼭 챙기길 바랍니다. 절대 자기 몸을 혹사시키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연애하지 마세요. 서로 격려해주면서 ‘같이 잘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분들, 절대 안 됩니다. 수험생활 전부터 만나던 사이는 유지하되 새롭게 시작하지는 않기를 권합니다.

♣ 끝내며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 저도 처음에는 공감했습니다. 오랫동안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랑 함께 공부한다는 생각에 뭔가 든든한(?) 것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그만두고 나니 뭔가 막막하더라고요.

공부는 혼자 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누군가(유명 강사나 기본서)에 의존해서 공부하면 안 됩니다. 본인을 믿고 따르세요. 그리고 포기하지 마세요. 너무 외로워하지도 마세요. 공부는 즐기면서 할 때 실력이 느는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