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96학번이며, 경북대 공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동생이 요즘 토익공부를 하면서 이 싸이트에서 대학서열방이 있다고 해서

그냥 이런 저런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현재 연세대를 다니고 있으며, 학교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충만합니다

뭐 저는 애초부터 경북대에 애착이 있어서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졸업한 모교생 전부다 싸잡아서 욕을 먹는 글도 있으니 맘이 좋지않네요

실제 경북대생으로서 제 경험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평소보다 성적이 좋지않게 나와서 재수할 생각도 못하고 바로 경북대에 다녔습니다

님들은 모를겁니다 과학고 나와서 지방대에 가는 심정을..

그러나 저는 연고대 수준이 아니면 서울에 갈 명분을 가족들에게 내세울수가 없었습니다

이런말하기 식상할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집안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서울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항상 탑클래스에 속하며

저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어울리며 꼭 성공하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꾸준히 노력한 끝에 초봉이 가장 쎈 대기업에 입사하였습니다(공기업보다 쎌 시기입니다)

서울대 대학원에 가서 저의 못이룬 꿈을 펼치고 싶었지만 취업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제 동생이 대학에 갈 나이라서 제가 동생의 학비를 대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였습니다

제 동생에게 만큼은 저처럼 어떠한 선택 제한이 느껴지지 않도록 말이죠

몇년후 제동생은 수능을 치고 와서 자신이 거의 틀린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제가 못이룬 것을 이루어준 동생이 대견하였습니다

그런데 01학번 수능을 아실런지 모르겟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심했다고 들었습니다

제동생이 390대인데도 서울대의 만족스러운 과를 못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제동생에게 돈은 내가 줄테니 꼭 연고대는 가라고 했습니다

동생은 초반에 조금 도움을 받고는 스스로 서울 지역에서 과외를 하면서 독립을 하더군요

제 동생은 아직까지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곧 잘 합니다

그리고 동생은 학교의 서열에 관한 얘기를 볼때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몇명의 케이스로 대학교 자체의 우열을 가리냐면서 말이죠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하죠..솔직히 연세대 좋다고..누구나 들어가는 것 아니라고..

말을 하다보니 길어지네요..

단 한가지만 지방대생 출신으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학교 안에서도 학생간의 실력차가 꽤나 심하다는 것입니다..

일부 몇몇의 케이스를 보고 자신이 마치 모든 것을 아는 양 말하는 것은 잘못됐습니다..

저는 경북대생이라는 프라이드는 없습니다..

그러나 경북대에서 탑에 속했다는 것에 프라이드를 느낍니다..

단지 학교가 우수하다고 자신이 우수한거 아닙니다..

사회에 나오면 개개인으로 평가를 받습니다..사람이 사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