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요대학 취업지도 ◆
"금융권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연봉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정성까지 갖춘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기관은 최우수 학생들이 몰린다."(신정 고려대 취업지원팀장)
"요즘 대학생들은 애니콜 등 삼성 디지털 제품에 익숙한 웹2.0세대다. 이들은 직장을 고를 때
삼성전자 선호 경향이 강하다. 덕분에 삼성의 다른 계열사도 취업 이미지가 좋아졌다."(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금융`과 `삼성`은 요즘 취업 트렌드를 보여주는 두 가지 화두다.
매일경제가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서울 주요 8개대 1만4953명(2006년)`의 직장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971명 등 삼성그룹에만 1709명이 취업했다. 현대(
현대차 현대중공업 포함)ㆍ
LGㆍ
SK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사람이 삼성에 취업했다.
금융권에선 신한은행(156명)이 가장 많았다. 한국씨티(100명)ㆍ우리(92명)ㆍ국민(88명)ㆍ기업(74명) 등 5개 은행과 삼성생명(77명) 등 금융권에도 인재가 대거 몰렸다.
주요 8개대에서 금융권보다 많은 인재를 뽑은 곳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일부 대기업 주력 계열사 정도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8개 대학에서만 971명의 학생을 뽑아 갔다. 동종업계 2위인
LG전자 106명에 비하면 9배 이상 많은 수치다. 삼성SDS(117명)
삼성물산(104명) 삼성생명(77명) 등 타 계열사에도 서울 8개 대학 졸업생이 대거 몰렸다.
올 하반기 기준 삼성그룹 채용규모는 3200명이고,
LG그룹은 1000여 명으로 다른 그룹보다 채용인원이 많은 점을 감안해도 높은 선호도다.
예전에는 그룹별로 선호도가 비슷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삼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취업전문가들 설명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5개 주요 은행에도 510명이 취업했다. 증권 투신 등 여의도 증권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권 공기업의 인기는 다른 기업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성ㆍ금융권과 함께 눈에 띄는 곳은 `
삼일회계법인`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가장 많은 졸업자(193명)가 취직했다.
그룹별로 구분한 취업자 수는 삼성 현대
LG SK에 이어 5번째에 속한다. 경영대가 포함된 사회계열에서는
삼일회계법인에 170명이 취업했다.
삼성전자(143명)보다 많은 숫자다.
삼일회계법인 취업자가 많은 것은 주요 8개대 학생이 공인회계사 시험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공인회계사 자격시험 합격자(1004명) 중 서울대 등 8개 대학 출신 비중은 대략 70%에 달한다. 회계법인 2위와 3위인 안진(47명)ㆍ삼정(36명)과 비교하면
삼일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 어떻게 작성했나
이번 취업지도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8개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들 대학의 2005년 8월과 2006년 2월 졸업생 2만5936명 가운데 유학 진학 미취업 등을 뺀 취업자 1만4953명의 직장명과 취업자수(2006년 4월 1일 기준)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받아 계열별, 기업별로 분석했다.
개별 대학별 자료는 제공받지 않았다. 각 대학이 졸업생 취업현황을 작성하면서 기업명 대신 통칭(그룹명 등) 사용이 있었고, 중도 퇴사 등은 감안하지 않아 실제 기업 입사자 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해당연도 졸업생만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직장을 옮긴 사람이나 기졸업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획취재팀=황형규 기자 / 서찬동 기자 / 김대원 기자 / 박소운 기자 / 배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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