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처음 강의를 듣기 시작해서 27강을 무사히 다 들었습니다. 작년이라고 하니 엄청 오래전인 것 같은데 해가 바뀌니 그렇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가족, 친지들로부터 취직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 심히 느껴져서 토익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공부를 좋아서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더구나 취업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거라면 기분 좋게 공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역시도 그랬습니다. 그나마 해커스무료동영상강의 덕분에 부모님께 학원비를 달라고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좋아하지도 않는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강의를 듣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졌습니다. 나중에는 강의 듣는 것이 하루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될 정도로 해커스 동영상 강의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영어를 좋아하지도 않고 자신도 없었던 터라 강의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상길 선생님이 너무도 친절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하셔서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는 걸 느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머릿속을 들어왔다가 나가신 것처럼 제가 무엇을 어려워하고 걱정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꼼꼼하고 자상하게 설명해주셔서 부족한 부분을 꽉꽉 채워주셨습니다. 선생님도 처음 토익을 공부하셨을 때 막히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셨을 텐데 아마도 그러한 과정들을 하나하나 거쳐 오셨기 때문에 이렇게 수험생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으신 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강의를 듣기만 하고 그냥 흘려보내면 머리에 남는 것이 없을 것 같아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공책에 정리를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더뎌져서 정작 복습할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이대로 밀고 나가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파랭이 교재에 보충하는 식으로 메모를 해볼까도 했는데 그렇게 하면 나중에 복습할 때 잘 안 보게 될 것 같았습니다. 결국에는 선생님이 판서하시는 내용을 중요한 내용 위주로 워드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워드로 정리하면 손으로 쓰는 것 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언제든지 추가와 삭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손으로 쓰면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 펜이라서 수정액을 사용해서 지워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워드로 하면 수정이 엄청 편합니다. 지웠다가 곧바로 다시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또, 판서내용 이외의 필요한 자료도 얼마든지 복사해서 붙일 수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설명을 하시다가 추가 자료를 꼭 공부하라고 하실 때마다 곧바로 추가 자료를 다운받아서 필요한 부분을 캡처한 후 관련내용 아래에 붙여넣기를 했습니다. 강의를 다 듣고서 추가 자료를 찾아보면 되겠지하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강의를 듣고 나면 피곤해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꾸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찾아서 붙인 것입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이럴 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추가 자료를 판서내용에 추가하면 복습할 때마다 공부했던 내용과 함께 볼 수 있어서 효과적입니다. 물론 방대한 추가 자료를 빠짐없이 다 추가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자료를 다 추가하면 내용이 너무 길어질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선생님이 설명해주시는 내용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 추려서 추가했고 나머지 부분은 따로 인쇄해서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으로 표시해가며 공부했습니다. 추가 자료는 말이 추가이지 실제로는 엑기스를 모아놓은 중요한 자료입니다. 파랭이 교재에는 없는 중요한 내용들이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고 시험에 자주 나오는 것 위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특히 ‘15강. 형용사’의 추가 자료에는 ‘한정사+1)형용사 2)~ing 3)p.p 4)명사+명사’에 대한 테스트, 즉 한정사와 명사 사이에 어떤 품사가 들어갈지 선택하는 테스트가 4페이지가량 제시되어 있어서 아주 유용합니다. 테스트 1과 테스트 2로 나뉘어 있는데 저는 이 문제들을 실전처럼 집중해서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풀었습니다. 문제 뒷부분에 정답과 해설이 있어서 채점을 하고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그것을 보며 분석을 했습니다. 정답과 해설 외에 나머지 보기에 대한 부연설명도 되어 있어서 보충학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풀고 정답과 해설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로 제시된 ‘한정사+1)형용사 2)~ing 3)p.p 4)명사+명사’표현들을 노트에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실전에서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강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문제에 적용시키는 연습도 해야 하기에 토익자료실에 있는 토익적중예상문제를 풀고 그에 대한 강의도 들었습니다. 월별로 그리고, 선생님별로 자료가 올라와 있어서 문제를 실컷 풀 수 있었습니다. 여러 문제를 푼 다음에는 1강부터 27강까지에 해당하는 문제를 분류해서 각 강의마다 워드로 정리한 내용 아래에 추가했습니다. 추가할 때는 문제와 정답만 달랑 적지 않고 해석과 어휘, 중요한 문법들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론과 실제가 한 눈에 다 들어와서 실전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강부터 27강까지 무사히 다 들을 수 있어서 기쁘고, 토익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어서 든든합니다. 다음 달에 시험을 볼 예정인데 그동안 강의를 들으며 정리한 자료들을 열심히 공부해서 기분 좋은 결과를 거두고 싶습니다.